정의당 당 대표 보궐선거에서 신임 당 대표에 여영국 전 의원이 선출됐다. 새롭게 탄생한 청년정의당 신임 당대표직은 강민진 전 대변인이 맡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 신임 당 대표에 여영국 전 의원이 선출됐다. 단독 후보로 입후보하면서 사실상 ‘추대’ 성격이 짙다. 당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은 정의당이 새로운 리더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의당은 지난 23일 당 대표 보궐선거 및 청년정의당 대표 선출 결과를 발표하고 여 후보 체제 출범을 알렸다. 단독 후보로 나섰던 여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당원 찬반 투표에서 1만 766명 중 9,635명(92.8%)의 찬성을 받아 당 대표로 낙점됐다.

노동자 출신인 여 대표는 금속연맹 조직국장을 역임하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정의당 등 진보정당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의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를 계승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장 여 대표의 앞에는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당심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여 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정의당 당원임이 자랑스럽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이 자부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정의당의 존재 자체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당을 반듯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반(反)기득권 정치동맹’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동맹을 타파하는 정당으로서 정의당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기득권 동맹 바깥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모든 국민들 곁으로 다가서서 그들과 반기득권 정치동맹을 만들겠다”며 “반드시 기득권을 해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매일 몇 명씩 제2, 제3의 김용균이 나오고 있는 현실과 맞서겠다”며 “고(故) 변희수 하사, 고(故) 김기홍 활동가의 절박한 죽음을 절망적인 죽음으로 몰아간 잔인한 차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여 대표 24일 고(故) 노 전 의원과 고(故)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당 대표 보궐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청년정의당 신임 대표에는 강민진 전 대변인이 선출됐다. 단독 후보로 나선 강 대표는 만 35세 이하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총 1,450명 중 1,179명의 찬성표(84.9%)를 받았다. 부대표는 박창진 후보와 설혜영 후보가 24일부터 29일까지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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