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주사기 바꿔치기' 음모론이 제기됐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접종 영상을 두고 ‘주사기 바꿔치기’ 음모론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런데 공개된 영상이 논란을 일으켰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그런데 가림막에서 나오는 장면에서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는 걸 두고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이 인 것이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다시 캡이 씌워져 있으니 가림막 뒤에서 다른 백신이 담긴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주장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오염을 방지하고 접종자·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뚜껑을 끼우는 것은 기본 원칙이라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 솜으로 접종자를 소독하는 과정에서 주사 바늘에 찔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뚜껑을 닫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한 간호대 재학생은 “주사기 바늘을 빼고 리캡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거는 간호대생부터 배우는 것이다. 교과서에도 주사기 뚜껑을 닫으라는 지침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칙은 해외에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뉴욕 주 최초 접종자가 백신을 맞는 영상(유튜브 영상 제목 : Watch the first health workers receive Pfizer's Covid-19 vaccine in New York)에서도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후 뚜껑을 닫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이같은 음모론의 기저에는 ‘AZ 백신 대신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맞을 것’이라는 불신이 깔려 있다. 그러나 AZ 백신의 경우 1바이알(병)당 5mL, 화이자 백신의 경우 1바이알당 0.45mL의 백신이 담겨있어 육안으로도 병의 크기가 다름을 알 수 있다.

문 대통령 부부가 AZ 백신 접종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백신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정쟁으로 번져버린 백신 논란을 차단하고, 끊임없이 유포되는 음모론을 막고자 하는 의도인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나서서 AZ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음모론은 여전히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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