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올해도 신사업 키우기 집중… ‘비게임 사업’ 열풍
전망 밝은 사업 도전,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동시에 성장동력 발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전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해 일부 게임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 컴투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전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올해 일부 게임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 컴투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키우기가 계속되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콘텐츠 시장, 급변하는 경제 시장에 따른 블록체인 사업 등 전망이 밝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동시에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 블록체인·콘텐츠 등 신사업 추가… “범위 한정하지 않을 듯” 

24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일부 게임사들은 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 관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과 26일 각각 주총이 예정된 네오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기술력 확보 차원으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네오위즈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넷게임즈는 오는 25일 주총을 열고 신규 사업 발생에 따라 캐릭터 상품의 제조·판매업 및 제3자 라이선싱 부여를, 컴투스는 오는 26일 주총을 열고 도서‧온라인 전자서적 및 잡지 출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들 게임사들의 신사업 추가를 놓고 업계에서는 어느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먼저 카카오게임즈와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의 경우 양사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하며 성장 가능성을 저울질해 왔다.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해외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자회사간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6월 출시한 ‘크립토드래곤’에 카카오 지갑 ‘클립’을 접목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웨이투빗’의 지분 45.8%을 확보하며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네오위즈는 이오스를 비롯해 △트론 △울트라 △테라 △클레이튼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이오스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을 직접 출시해 서비스한 경험도 있다. 

이렇듯 양사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경험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투자를 이어온 만큼 이번 주총은 사실상 블록체인 사업을 공식화하는 자리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위메이드 등 블록체인 사업 후발주자들이 이미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키기 시작한 것도 이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공식화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콘텐츠 사업 전개를 앞두고 있는 게임사들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은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웹툰,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게임 이용자들부터 게임 IP에 대한 지식이나 인지도가 없는 소비자에게까지 호응을 얻으며 긍정적인 성과도 도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 IP의 영향력을 키움과 동시에 단순한 게임사가 아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게임사들이 블록체인과 콘텐츠를 신사업으로 결정했지만 향후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 인프라 등을 활용해 △금융 △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 △솔루션 △교육 등 성장 가능성, 전망이 밝은 사업을 발굴해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나 콘텐츠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여러차례 시도를 해왔던 분야이고 어느정도 경험치나 노하우가 쌓인 만큼 본격적으로 사업 진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외의 사업 분야도 본격적인 시도에 앞서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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