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차 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광고를 넣던 유통업계가 빠른 ‘손절’에 나서고 있다. /SBS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차 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지원에 나섰던 유통업계가 빠른 ‘손절’에 나서고 있다. /SBS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차 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지원 등에 나섰던 유통업계가 빠른 ‘손절’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반올림식품을 비롯해 LG생활건강, 쌍방울, 블랙야크 등이 조선구마사의 광고 편성을 중단했다.

먼저 조선구마사 1회, 2회 드라마 방영이 끝난 뒤 ‘비비고’ 브랜드 광고를 배치했던 CJ제일제당은 3회부터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조선구마사의 제작지원은 전혀 없었으나 대행사 추천을 받은 후 CM에 광고를 편성했지만, 사안이 심각한 만큼 광고 편성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반올림피자샵을 운영하는 반올림식품도 조선구마사 광고편성 중단을 선언했다. 윤성원 반올림식품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해당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하지 않으며, 단순 광고편성이 해당 시간대에 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해당 드라마 시간대에 광고가 편성되지 않도록 조치 해놓은 상황”이라고 적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3일 라이브방송 공지를 통해 광고 편성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쌍방울도 공식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조선구마사에 대한 제작지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본 제작지원 계약 체결 시 연출에 대한 내용을 사전고지 받은 바가 없어 상황을 미리 예견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도 조선구마사 광고 철회 소식을 알렸다. 블랙야크는 공식 SNS 계정에 “조선구마사에 대한 모든 광고를 철회했음을 알려드린다”며 “22일 노출된 블랙야크 광고는 첫 방송 후 역사왜곡을 인지하고 즉각 철회 조취를 취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 태종이 이성계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한 장면, 충녕대군이 구마를 하러 온 요한신부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 중국식 잔칫상을 낸 장면 등을 송출했다. 이를 통해 조선 역사를 왜곡하고, 동북공정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6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해당 청원은 19만7,755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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