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 현수막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오 후보 측은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며 현수막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장애인부모연대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재검토’ 현수막을 내걸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오 후보 측은 중앙선대위와 무관하게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내건 것이라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홍승권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오 후보는 현수막을 통해 강서 어울림프라자 재건축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공약을 했다”며 “오 후보는 지역주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장애인을 차별하겠다고 해석되는 현수막을 공약이라고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캠프 대변인인 강선우 의원도 “강서 어울림프라자는 장애를 넘어 함께 어울리기 위한 몇 없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4년여에 걸친 오랜 진통 끝에 지난해 겨우 첫발을 내딛게 됐고 저 역시 완공을 기다려 왔다”며 “적어도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지적했다.

강서 어울림프라자(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복지 공간이다. 옛 정보화진흥원 자리를 매입한 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조성 계획을 세우고 사업에 착수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는 4년간 30여 차례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오 후보 측의 현수막이 걸리자 당장 장애인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오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우리 눈앞에 보란 듯이 내놓은 공약이라고 앞세운 것이 서울시 40만 장애인의 희망-복합 공간 어울림프라자를 무참히 깨부수겠다는 것인가”라며 “겨우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간마저 뺏으려는 국민의힘 오 후보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운동이 시작하자마자 강서구에 기가 막힌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하였다”며 “무엇을 위한 재검토 약속인가. 통합과 화합의 상징인 어울림프라자가 대체 어떤 문제가 있어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오 후보 측은 “캠프에서 직접 현수막을 건 것은 아니”라며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보통 이런 선거 같은 경우 선거구별 또는 당 조직이 있는데 그 지역에서 이슈를 갖고 현수막을 거는 경우도 있다”며 “캠프에서 건 것은 아니고, 공약에도 그게 들어가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입장을 내고 “어울림프라자 전면 재검토 현수막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현수막은 중앙선대위와 협의 없이 지역의 판단으로 게첩했다. 현수막은 즉시 철거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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