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가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CJ CGV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가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CJ CGV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가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계와 손 잡았다.

◇ 국내 영화산업, 고사 직전… CGV, 작년 영업익 적자 전환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했다. 지난달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극장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200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관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73.7% 줄어 6,000만명에도 이르지 못했다. 올해에도 3차 유행 여파가 지속돼 1~2월 누적 관객수는 2019년 대비 87.9% 감소하며 관객 감소폭은 더 증가했다.

이는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급감하자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하고,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었다.

CJ CGV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 CJ CGV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1조9,423억원) 대비 70% 감소한 5,8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925억원으로 집계돼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극장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차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여서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CJ CGV, ‘위기 탈출’ 돌파구 찾는다… 업계 “올해 상황 작년과는 다를듯”

이에 따라 CJ CGV는 OTT업체와 협력을 하거나,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는 등 다양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위기 탈출’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지난해 11월 CJ CGV가 왓챠와 데이터 및 플랫폼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첫 걸음으로, 전국 CGV 14개 극장에서 ‘CGV 왓챠관’을 만나볼 수 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으로만 볼 수 있던 왓챠의 작품을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CGV 왓챠관’은 내달 1일부터 오픈이다. 

4월에는 왓챠가 독점 수입·배급한 작품 ‘리틀 조’를 CGV에서 먼저 선보인다. 왓챠 배급작 ‘스왈로우’도 상영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왓챠 수입·배급작품을 극장의 대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로 즐기고 싶었던 관객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왓챠관은 △CGV강변 △목동 △왕십리 △용산아이파크몰 △신촌아트레온 △영등포 △인천 △일산 △동수원 △의정부 △죽전 △천안펜타포트 △서면 △센텀시티 등 CGV 14개 극장에 생긴다. 예매는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APP)에서 가능하다. 또 왓챠피디아에서 왓챠관 상영작을 클릭하면 CGV 앱과 연동돼 바로 예매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CGV 왓챠관 운영은 극장과 OTT가 가진 온·오프라인 장점을 서로 극대화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첫 단계”라며 “침체된 영화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 경험 만족도를 높이고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CJ CGV는 영화 관람료 인상 계획도 밝혔다. 내달 2일부터 영화 관람료가 1,000원 인상된다.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 기준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000원씩 일괄 인상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고 있어, 상황이 호전된다면 지난해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들이 나오며 영화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CJ CGV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비용 절감, 극장 공간의 재활용,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자구노력을 올해도 이어가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J CGV는 임차관리비 절감 노력을 위해 임대인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영화 외에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솔 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등 극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상품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CJ CGV의 올해 연결 실적은 매출액 9,754억원(전년 대비 +67.7%), 영업적자 -738억원(전년 대비 적자 축소)을 전망한다. 국내는 지난 3일 개봉된 ‘미나리’가 첫날 4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서복’ ‘블랙위도우’ 개봉이 예정돼 있어 침체된 관람객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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