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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부터 디즈니까지… 해외 OTT공룡에 맞선 韓 OTT 전략은
넷플릭스부터 디즈니까지… 해외 OTT공룡에 맞선 韓 OTT 전략은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1.03.2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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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시장이 커지면서 글로벌 OTT플랫폼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OTT업계도 해외 공룡 OTT에 맞서기 위한 전략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K-콘텐츠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거대 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K-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어벤져스’‘겨울왕국’ 등 압도적인 콘텐츠를 자랑하는 ‘디즈니 플러스’도 올 하반기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물론 K-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져 외국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지만, ‘글로벌 공룡 OTT’들의 매서운 공세에 국내 OTT업계는 시름이 가득하다. 실제로 최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무려 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OTT점유율도 지난해 넷플릭스는 40%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등은 각각 21%, 14%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다고 해서 손놓고 앉아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국내 OTT업계가 공룡 OTT에 맞서기 위한 전략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 OTT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OTT업계 역시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 웨이브의 경우엔 오는 2025년까지 콘텐츠 확보를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Getty images

◇ 전략 1. “네가 쓰면 나도 쓴다”… ‘투자 맞불 작전’

국내 OTT업계가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는 해외 OTT에 맞서기 위해 취한 첫 번째 전략은 ‘투자 맞불 작전’이다. OTT 경쟁력은 결국 ‘콘텐츠’ 확보이고, 이를 위해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국내 대표 OTT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콘텐츠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웨이브는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웨이브의 대주주인 SK텔레콤도 이같은 투자를 위해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론칭해 국내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OTT서비스인 ‘왓챠’도 지난해 말 지난해 12월 총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콘텐츠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상장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운영 중인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도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CJ ENM과 JTBC가 합작한 OTT서비스 티빙도 2023년까지 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준비 중이며, 카카오TV도 202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24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든다는 목표다.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국내 OTT업계는 해외 OTT와의 경쟁을 위해 OTT업계끼리, 혹은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 전략 2. “어제의 적 오늘은 동지”… ‘韓 OTT 동맹’

국내 OTT업계의 두 번째 생존 전략은 ‘협력’이다. 비록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플랫폼과 IPTV 등 유료방송업계 모두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는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상대지만, 덩치가 큰 해외 OTT와의 싸움을 위해선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것.

IPTV 등 강력한 방송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와의 제휴가 주요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콘텐츠가 강점인 OTT플랫폼과, 안정적이고 이용 고객 확보에 용이한 통신사의 IPTV와 힘을 합쳐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25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의 미디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의 제휴로 SK브로드밴드 IPTV이용자들은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IPTV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영화관과의 제휴를 통해 자사의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알리려는 OTT플랫폼도 있다. 왓챠는 지난 26일 CJ CGV와 협업을 통해 ‘CGV 왓챠관’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 CGV 극장은 왓챠가 수입 및 배급해 온 작품을 대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로 상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대표 OTT업체인 웨이브, 티빙, 왓챠는 OTT 미디어에 대한 각종 규제 같은 정책적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OTT산업 발전과 사업환경 개선, 해외 OTT와의 경쟁 등을 위한 전략 논의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OTT 업체 3곳으로 구성된 한국OTT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협의회를 통해 산업 발전과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콘텐츠 확보에는 막대한 비용이 따른다. 때문에 국내 OTT기업들 역시 많은 자금을 투자해 줄 수 있는 중국 사업자들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될 경우, 콘텐츠의 중국 색채가 너무 짙어질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Getty images, 편집=박설민 기자

◇ 중국 기업의 막대한 자본 ‘유혹’… 업계 “양날의 검”

다만 앞서 소개한 해외 OTT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들은 결국 ‘자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많은 OTT플랫폼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이다. 이미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미디어 제작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본을 지원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K-콘텐츠의 인기가 높은만큼 중국 기업들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홍세종 연구원은 “국내에서 OTT플랫폼 등에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고 있는 기업 스튜디오드래곤에게 중국 사업자들이 본토 경쟁을 위해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며 “제한적 중국 수익만 가세해도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간 700억원~800억원의 이익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유입될 경우, 콘텐츠의 중국 색채가 너무 짙어질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 등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자본이 투입돼 제작됐던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4’나 ‘2012’ 등에선 중국을 무조건적으로 우수한 국가, 세계를 구할 국가로 묘사해 국내외 관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브래드피트 감독의 ‘월드워Z’의 경우 좀비사태의 근원지가 원작소설에서는 중국이었으나, 중국 시장을 의식해 한국으로 발원지를 바꿔 국내 관객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중국의 막대한 자본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라며 “최근 조선구마사, 파오차이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중국에 대한 반감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자본의 도입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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