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해 하반기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하반기 공격적인 배당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기말 배당성향을 축소한 만큼, 하반기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달래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 간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순차적으로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분기·반기배당 근거를 마련하거나 주주환원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신한금융은 25일 열린 주총에서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은 그간 연말 배당만 집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분기 배당 근거가 마련되면서 향후 배당 집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친화 방침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6일 주총에서 중간배당 의지를 밝혔다. 윤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한다는 것이 일관된 생각”이라며 “상황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배당성향 30%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배당을 통해 분기별 또는 반기별로 안정적인 배당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같은날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4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가능여력을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추진됐다. 배당가능여력이 늘어난 만큼 향후 배당 정책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도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적해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 배당을 실시한 곳이다. 올해에도 중간배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각 지주사들이 이처럼 분기 배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근 2020년 기말 배당성향 축소로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냈음에도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4대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만이 유일하게 당국의 권고를 웃도는 수준인 22.7%로 배당성향을 결정했지만, 이 역시 2019년(25.97%)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와 은행에 한시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을 20%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대응 차원에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배당제한 권고 종료 시점을 오는 6월까지로 잡았다. 이에 해당 기간이 종료되면 각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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