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컬처 브랜드 토니모리(TONYMOLY)가 펫푸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니모리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 토니모리(TONYMOLY)가 펫푸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니모리

시사위크=남빛하늘 기자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 토니모리(TONYMOLY)가 펫푸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4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을 통해 실적반등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 4년째 적자 토니모리,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05% 감소한 1,13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5억원으로, 전년보다 9,184%가량 증가하며 대규모 적자폭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면세 및 특수상권 매출부진,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맹점 축소”를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4년 전부터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반발로 경제 제재 조치를 가하면서, K-뷰티를 앞세우며 전성기를 보내오던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토니모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사드 사태 이후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매출 감소세를 겪고 있다. 2016년 연결기준 2,36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2019년 1,72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까지 겹쳐 1,1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익성도 계속 나빠졌다. 토니모리는 2017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2018년 -50억원, 2019년 -2억7,400만원, 2020년 -255억원을 기록하는 등 줄곧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니모리는 펫푸드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신사업 추진을 통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9일 토니모리는 반려동물 단미사료 제조·유통업체인 ㈜오션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오션의 주주들로부터 구주를 48억원에 인수하고 ㈜오션에 유상증자 40억원을 투입해 지분 76.61%를 확보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회사 측은 “당사는 반려동물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출방안을 모색했으며, 이에 반려동물 단미사료를 제조 유통하는 발생회사를 구주매매 및 신주인수 방식으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향후 당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 등에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을 포함한 전제품을 공급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션은 2014년 6월 설립된 펫사료·간식 전문 생산업체로, 반려동물의 사료·간식·위생용품 등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오션의 펫푸드 제품은 전국 펫전문 로드샵, 동물병원, 대형할인마트와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등 80여개 업체에 입점돼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화장품과 펫푸드의 주 구매결정권자가 20~40대 여성”이라며 “산업은 다르지만 같은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가 충분히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K-뷰티 붐으로 단련한 토니모리 해외 인프라를 오션에 적용해 전세계에서 K-펫푸드 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토니모리가 펫푸드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측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화장품업계를 비롯해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을 꽉 잡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선 토니모리가 얼마나 큰 차별점을 갖고 이들을 제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