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직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직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막강한 조직력이 거센 정권심판론 파고를 넘어 반전을 이룰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조직력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보다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정권심판론 바람도 대대적으로 불 태세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민주당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은 국회의원 4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41명이나 된다. 25개구 기초단체장도 민주당 소속이 24명이다. 서울시의회도 전체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당초 시의원 전체 수는 110명이었으나 민주당 소속 강북구 제1선거구 김동식 시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1명이 줄어들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3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론조사에 크게 반영돼 있지만 여론조사에서 답변을 하지 않은 민주당의 숨은 표가 투표장에서 일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거는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가는 쪽이 이긴다라는 간단한 게임의 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흩어져 있는 표심을 싹싹 긁어모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밑바닥 쌍끌이로, 조직 동원 방식을 최대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YTN에서 “후보단일화 변수가 사라졌으니까 앞으로 남은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투표율, 중도층의 표심”이라며 “또 민주당의 조직력이 과연 위력을 얼마 정도 발휘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좌우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 오세훈 “서울 기울어지는 동네, 걱정”

이 때문에 국민의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29일 YTN라디오에서 “저는 15%, 20% 가까이 차이난다는 말 전혀 믿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고, 지지율이 높으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투표장으로 가주셔야 하는 것”이라며 “투표하는 날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투표율이 60%가 안 될 거라고 예측되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고 어느 정당의 조직력이 강한가의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그런데 정치적으로 서울은 기울어지는 동네”라며 “25개 자치구 중 24개가 민주당 구청장인 것이 저희에게는 가장 치명적이고 시의회, 구의회, 각종 관련 단체 등 구청장의 영향력이 미치는 단체들이 수십 개다. 그런 것이 걱정이다. 지지율이 조금 앞선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직력이 앞서더라도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서울지역 기초단체장과 서울시의회를 압도적 수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세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갈등이 표출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박영선 후보 캠프 집행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선거는 조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은 아무래도 부차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저희는 정책과 대안으로 약속 드리고 싶다”면서 “진짜 민생, 생활시장을 뽑자, 서울시장을 대선을 위한 활용판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서울시장이 혼자서 서울의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서울시내 구청이 25개인데 24곳이 민주당 소속이고, 서울시의원이 110명 정도 되는데 100여명이 민주당 소속”이라며 “구청장과 시의회가 원팀으로 일하는 것과 매번 싸우고 다투고 갈등이 있는 것 중 어느 것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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