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제기되는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초기 대처를 아쉬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제기되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신속한 대처 과정에서 논란을 키운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오 후보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거 같다“며 ”‘제 의식 속에 없었다’라는 표현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관훈토론회는 상당 시간 동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패널들은 그간 오 후보의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고 말이 바뀌면서 논란을 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초기 대응 과정에서 빠른 대처에 급했던 나머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준호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걸 차 속에서 알았다. 이게 나가게 되면 확산이 될텐데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방안이 없냐고 묻자 10년 전 해명자료가 있다고 해서 휴대폰을 받아 기자회견 한 시간 전에 미리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대처에 당시에는 만족했다. 거의 동시에 나갔기에 기사에 반론까지 같이 실렸다”면서도 “문제는 10년 전 해명을 그대로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과한 표현이 있었고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공개 하면서 (내곡동 땅이) 들어가긴 했지만, 우리나라 대부분 남성이 그렇듯이 내곡동 땅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민망하다”며 “처갓집에서 상속받은 땅이 있구나 생각한 것은 사실이고, 제 임기 동안 이걸 의식하고 행정 행위를 한 적이 없다. 제 마음 속에 없었다는 그 해명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측량 현장에 방문 보도에 대해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가족들조차도 누구와 함께 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전 분명 안 갔다”며 “기억력에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러한 의혹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 진행된 사업으로서 국장 전결로 처리됐기에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답답함을 내비쳤다. 그는 “존재조차 의식 못 했다는 말을 존재도 몰랐다고 말한 것이 그렇게 큰 죄가 되나”라며 “거짓말이 아니지 않나”고 토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것 역시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는 “처가가 받은 토지 보상가가 평당 약 271만원이고, 당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이 평균 371만원이다. 다시 말해 평당 40~50만원 손해를 본 것”이라며 “당시 시가보다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시장의 영향력이 미쳤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시가보다 낮게 받았다. 여기에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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