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대료 인상′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영선 후보 캠프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사퇴 시늉′이라며 비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진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내려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경고’까지 나오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 의원의 이 같은 결정에도 ‘때리기’를 그치지 않았다. 캠프에서 손을 뗀 것이 ‘사퇴 시늉’이라는 비판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일 구두논평을 통해 “사퇴한다기에 무거운 책임을 갖고 국회의원직 사퇴라도 하는 줄 알았다”며 비꼬았다. 

박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을 사임한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국민 여러분이 느끼셨을 실망감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새로운 임대 계약 과정에서 임대료를 9%가량 올려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연장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법적 문제는 없지만, 그간 ′임차인 보호′에 앞장서 왔던 박 의원의 행보와 상반된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었다.

당 지도부가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나 “김태년 직무대행이 박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강한 경고와 함께 자성을 촉구했다”며 ″당 차원의 경고에 대해 박 의원의 합당한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으로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 투기 의혹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전세 보증금 인상 논란 등 ‘부동산 악재’가 수습되기도 전에 박 의원마저 부동산 논란에 휘말리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역시 이같은 당의 입장을 공감한 셈이다.

박 의원은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배 대변인은 “박 의원이 민주당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이었다는 것을 알았던 국민은 몇이나 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단한 결단이라도 한 것처럼 하더니 ‘사퇴’라 쓰고 ‘셀프 손절’에 나선 것인가”라며 “아니면 박영선 후보를 끝까지 돕겠다고 했으니 사퇴 시늉만 내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배 대변인은 “이유가 뭐든 국민 배신자 박 의원의 국민 기만행위는 결코 용납 불가”라며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추락하는 이 정권의 핵심 인물들을 보면서 국민들은 왜 투표장에 가야 하는지가 더욱 명징(明徵)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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