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이후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차지연 / SBS  ‘모범택시’
‘여인의 향기’ 이후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차지연 / SBS ‘모범택시’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차지연이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SBS ‘여인의 향기’(2011) 이후 10년 만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로 탁월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 온 ‘뮤지컬 퀸’의 드라마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상호)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SBS ‘닥터탐정’을 연출한 박준우 감독과 영화 ‘조작된 도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손을 맞잡고 선보이는 ‘사이다 액션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차지연은 극 중 지하 금융계의 큰 손 백성미 역을 맡았다. 백성미는 일명 ‘대모’라 불리는 인물. 무력으로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무지개 운수’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으나,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행보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앞서 ‘여인의 향기’에서 차지연은 탱고 강사 베로니카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카메오급의 짧은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은 ‘모범택시’가 처음이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을 통해 데뷔한 이래로 주로 뮤지컬을 통해 대중과 만나온 만큼, ‘모범택시’는 그에게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모범택시’ 스틸컷 속 백성미로 분한 차지연의 모습이다. / SBS ‘모범택시’
‘모범택시’ 스틸컷 속 백성미로 분한 차지연의 모습이다. / SBS ‘모범택시’

차지연은 ‘서편제’ ‘위키드’ ‘아이다’ ‘레베카’ ‘명성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국내 뮤지컬계 정상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4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만 전념해온 그는 지난해 2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후 연극 ‘그라운디드’,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차지연은 ‘모범택시’ 제작진을 통해 “(드라마) 촬영장은 정말 오랜만인데 감회가 남다르고 색다르다”며 “감독님, 스태프, 선후배 배우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현장에서 의논하는 과정들이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매 촬영 설레고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계속해서 “무조건 세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보다는 강렬함의 단계를 적절히 넘나들려 한다”며 “눈빛이나 제스처에 있어서 시크하고 대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대사할 때 발성 역시 브라운관에 맞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연극, 영화 그리고 이번엔 드라마다. 차지연이 ‘모범택시’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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