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이에 오 후보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오 후보가 당선되면 항변을 하기 위해서″라고 폄하했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캠프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오 후보가 당선되면 위치가 흔들릴 것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깎아내렸다.

‘뉴스공장’은 2일 오 후보를 내곡동 측량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당시 인근 식당 주인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식당 주인 황모 씨는 이날 방송에서 2005년 6월 경작인 김모 씨와 오 후보가 함께 식당을 방문했다고 언급하며 “잘 생기셔서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 김모 씨가 주방에 와서 오세훈 의원이라고 하더라”며 “오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 잘 좀 부탁한다. 맛있는 것 좀 해주시라고 주방에 와서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황모 씨의 아들 역시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였다”며 “(로퍼 브랜드는) 페라가모”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 내용을 연일 방송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내곡동 땅 경작인이라고 밝힌 김모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KBS가 2005년 6월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을 방문했다고 보도한 이후다. 김모 씨는 “제가 그때 봤다”며 “선글라스 끼고 키 큰 사람으로 한눈에 오세훈 씨구나 금방 알겠더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 후보는 측량 현장 방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오 후보 측은 김씨의 계속되는 ‘내곡동 땅 공세’에 대해 후일을 도모하려는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오 후보는 그간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TBS의 재정 지원 중단 등을 언급해 왔다. 이렇다 보니 김씨가 오 후보의 당선 이후 자신의 입지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어준 씨가 계속 오세훈 후보를 공격하는 인터뷰를 내보내는 건 간단하다”며 “나중에 오 후보가 당선되면 ‘오세훈이 자신을 공격했던 김어준을 때린다’라는 항변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서울시민 모두 알고 있다”며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하루이틀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그런 거 많이 했던 사람들 있지 않나. ‘이명박‧박근혜 공격을 너무 많이 해서 교통사고 위장 살인 당할까 봐 좋은 차 타고 다닌다’, ‘우리는 자살하지 않는다’”라며 “망상이 아니면 작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증언을 고리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띄우기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까지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 주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아주 일치된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오 후보는 도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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