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로농구리그(NBA)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불가토큰(NFT) 'NBA 탑샷'이 인기를 누리며 NFT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NFT를 게임에 접목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읽는 등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NFT 시장에 진입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NBA 탑샷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미국의 프로농구리그(NBA)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불가토큰(NFT) 'NBA 탑샷'이 인기를 누리며 NFT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NFT를 게임에 접목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읽는 등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NFT 시장에 진입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NBA 탑샷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의 프로농구리그(NBA)를 기반으로 하는 대체불가토큰(NFT) 'NBA 탑샷'이 인기를 누리며 NFT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NFT를 게임에 접목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읽는 등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NFT 시장에 진입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NBA 탑샷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비트코인 시장이 들썩이며 글로벌 IT‧게임사들이 ‘제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대체불가토큰(NFT)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사업, NFT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전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NFT 기반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한국 게임시장에도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NBA 탑샷 흥행에 NFT 시장 다시 급부상… “韓, 법이 발목잡아”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프로농구리그(NBA)가 NFT를 적용한 한정 카드팩을 선보이면서 미국 젊은 소비자층을 흔들고 있다. NBA가 출시한 ‘NBA 탑샷’은 NBA 라이선스를 활용한 카드팩으로 한정된 수량만 판매되는 상품이다. NFT가 적용됐지만 일반적인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카드뽑기와 유사한 형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NBA 콜렉터들이 많고 실물 카드도 이미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NBA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NFT를 적용한 NBA 탑샷을 출시했다. 각 시리얼 넘버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NBA 탑샷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IT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NBA 탑샷에는 80만개 이상의 계정이 등록됐고 5억달러(한화 약 5,6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여러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고성장 중이다. 그러면서 NBA 탑샷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BA 실물 카드 시장이 이미 고가에 형성되고 있고 이 시장을 온라인상으로 옮겼기 때문에 NBA 탑샷의 시장도 이른 시일 내 고가에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BA 탑샷의 흥행세에 힘입어 NFT를 기반으로 하는 시장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시장 진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일부 게임사들은 NFT 사업 전개 의지를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엠게임은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프린세스 메이커’에 NFT를 적용한 ‘프린세스 메이커 포 클레이튼’을 출시하며 시장 읽기에 나섰다.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만드는 성장 엔딩, 아이템 등을 NFT로 발행해 그라운드X의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신과 함께:여명의 기사단(이하 신과 함께)’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특정 아이템에 NFT를 접목해 게임 아이템을 디지털 자산화 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당초 올해 신과 함께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던 플레이댑은 메이저 메인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과 함께 NFT 버전을 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NFT는 소유권과 거래 내역 등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는 만큼 게임 내 아이템에 NFT를 적용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게임 내에서 거래하는 방식에 국내 게임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문제는 국내 법이다. 국내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고 법과 제도가 미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올해 해외 시장에 게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NFT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디지털 예술품, 게임 아이템 등을 중심으로 NFT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해부터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인 만큼 국내에서 연내 관련 법과 제도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전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비롯해 게임이 NFT 사업을 하기 가장 적합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여전히 미비한 법과 제도가 시장 진출을 원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여러 자리를 통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다른 올해 상반기 중이라도 법이나 제도 마련 움직임이 보이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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