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크게 오른 백산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쏠쏠한 ‘실탄’을 확보한 가운데, 이를 향해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백산은 지난 2일 자사주 처분 계획을 공시한 데 이어 5일 이를 실행에 옮겼다. 보유 중이던 자사주 54만4,439주(2.25%)를 모두 처분했으며, 주당 처분가격은 9,932원이다. 이를 통해 약 54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 백산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처분목적을 밝혔다.
이 같은 자사주 처분은 최근 백산을 둘러싼 상황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백산은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000원대 초중반이었던 주가가 지난달 말 1만원대를 돌파하며 2배 가까이 올랐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달 검찰을 떠나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내비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더욱 들썩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사주 처분을 통해 백산이 확보한 현금도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3~4개월 전과 비교하면, 백산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가치 역시 2배 늘어났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먼저, 해당 기업 및 대주주가 실체 없는 테마주 현상을 등에 업고 쏠쏠한 이익을 챙기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산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다는 곱지 않은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지극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란 평가도 있다. 투자를 원하는 기관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 만큼 향후 주가 및 주주가치 제고에 있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백산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되는 이유는 지난달 새롭게 선임된 남기춘 사외이사 겸 감사 때문이다. 검찰 출신인 남기춘 변호사는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이며,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징계를 받았을 당시 남기춘 변호사가 그를 변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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