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4·7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2일 남은 5일, 여야는 지지층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에서 ‘비관론’이 퍼지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방심하면 진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고 있다.

◇ 민주당, ‘투표해야 이긴다’ 강조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은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를 주저하는 ‘샤이 진보’와 부동층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폈다. 또한 열성 지지층과 ‘샤이 진보’에서 '투표해도 진다'는 비관론이 퍼지지 않도록 “투표하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뿐 아니라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도 밀리고 있지만, 지지층을 결집해 투표장으로 불러오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승부는 투표가 끝나는 순간에 판가름 날 것”이라며 “한 표 한 표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투표하면 이긴다'는 메시지 외에도 민주당은 ‘반 국민의힘 정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반 국민의힘 정서’를 이용하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고, ‘샤이 진보’가 위기감을 느껴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만한 여당’이라는 프레임을 지우기 위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특히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해 많은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인 주거 안정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분노와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이는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다 이탈한 부동층과 2030세대에게 연이어 사과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 국민의힘, ‘방심은 금물’ 투표 유도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 표시’라고 해석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진행된 보궐선거 사전투표는 투표율 20.5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전체 사전투표를 통틀어 두 번째로 높고, 재보궐선거 사상 최고 수치다. 국민의힘은 현 정권에 실망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선거에 적극 관심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당은 자기들 결집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난 4년 문재인 정부 실정과 4.7 보궐선거가 무엇 때문에 실시되는지 국민이 너무 잘 안다”며 “이번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과거 재보궐선거보다 높은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반감을 품은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통적 지지층이 아닌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아졌지만, 이들이 투표장에 실제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초반부터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된 상황이라 당 내부에서는 ‘나 하나쯤 투표 안 해도 이긴다는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도 판세는 이미 정권심판론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분노한 민심 앞에 민주당의 조직표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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