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조상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갑질하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는 현재 전체 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은 물론이고 과거 국민임대주택지구 사업 전반에 대해 특별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갑질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끝없이 괴롭히겠다, 이런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민주당)가 (의회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진 것을 승복하지 못하겠다, 끝까지 그것을 문제 삼고 괴롭히겠다, 이런 이야기밖에 더 되겠나”라며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배준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이제 민주당 서울시의회 ‘연락소’도 ‘흑색선전’전의 선수로 등록한 것인가”라며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서울시의회가 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얼마 전,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시의원인데 무엇을 어떻게 하겠냐’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의 일사불란이 돋보인다. 이제 당명에서 ‘민주’라는 말은 빼는 게 어울리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오늘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 후보의 이해충돌 의혹 사건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제출했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 후보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전임 이명박 시장 시절부터 추진돼 왔고 자신은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련 법령과 행정자료 등에 비춰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는 오 후보의 이해충돌 사건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결의한 후 시행해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며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서울시의회 원내대표단에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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