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국내 게임사 중 네 번째로 노조를 설립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연봉 인상을 놓고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데 따른 행보로 향후 국내 IT·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노조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화섬노조
웹젠이 국내 게임사 중 네 번째로 노조를 설립했다.  /화섬노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웹젠이 국내 게임사 중 네 번째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연봉 인상에 따른 노사간 갈등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행보다. IT·게임 업계의 노사간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함에 따라 노조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노조)은 웹젠에 노조가 설립됐다고 5일 밝혔다. 노조 별칭은 ‘웹젠위드’로 결정됐다. 웹젠의 노조 설립은 넥슨,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에 이은 네 번째 게임업계 노조다.

웹젠 노조 설립은 최근 있었던 연봉 인상에 따른 것이다. 웹젠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과 ‘R2M’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5% 오른 517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60억5,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4% 올랐다.

이에 웹젠이 전직원 연봉 2,000만원 인상 소식을 발표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데 역할을 한 직원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 투명한 보상 분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노조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웹젠지회는 “노사 임직원간 공정한 소통과 건강한 운영을 견인해 조직문화를 바꿔가겠다”며 “불투명한 조직운영을 좀 더 개방하고 회사가 평가 기준을 공개하도록 해 노사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웹젠의 노조 설립에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도 힘을 실었다. 스타팅포인트는 “어려운 결심이었겠지만 당연한 선택”이라며 “친구로서 그 용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IT‧게임 업계에 연봉 인상, 보상 체계 등을 놓고 사측과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높은 성과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보상 미지급, 지급 계획 등이 부재한 일부 IT‧게임사들의 경우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IT‧게임 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현재 당면한 불만을 수습할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노사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 설립까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는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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