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전개하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이 올해도 순항할 분위기다. 경쟁사들이 글로벌 웹툰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와 입지 사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이 서비스하는 만화 앱 ‘픽코마’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에 올랐다. 같은 기준 픽코마는 비게임 앱 1분기 매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앱 중 유일한 만화 앱이다.
픽코마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웹툰’이다. 픽코마의 전체 매출 40%가 웹툰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선보인 △역하렘 게임 속으로 떨어진 모양입니다 △그 오빠들 조심해 △소설 속 악녀 황제가 되었다 등 한국 웹툰은 출시와 함께 원 매출 3,000만엔(한화 약 3억620만원)을 넘어섰다.
이 기세를 이어 일본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돌입한다. 카카오는 지난 2월 협력 관계를 맺은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과 일본에 합자회사(JV)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셰르파스튜디오는 한국과 일본 콘텐츠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이끌 역량있는 웹툰과 웹소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를 위해 픽코마와 대원, 학산의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창작자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만화 시장에서 픽코마의 성장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같은해 8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일본 양대 앱마켓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 전세계 기준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약 1,300억원,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약 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세계 만화 시장 1위인 일본에서 두드러지는 실적을 낸 카카오는 올해 일본 만화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밀어내고 픽코마의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네이버는 최근 아시아보다 북미‧유럽 등에 웹툰 사업을 전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픽코마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존 입지에 위협을 느낀 네이버가 윤인원 대표 프로듀서를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선임하는 등 픽코마의 성장에 맞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카카오가 주도권을 가져옴과 동시에 일본 만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 시장에서의 입지를 사수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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