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경제계와의 활발한 소통에 나선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기업인들과 만나 고충을 듣고 당당히 소통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가 경제계와 소통에 나선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최태원 상의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오는 8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견기업연합회, 14일에는 한국무역협회를 각각 방문한다. 이 자리에는 안일환 경제수석, 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이 배석한다.

경제계와의 소통과정에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민관협력, 한국판 뉴딜 및 탄소 중립 이행, 규제완화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관 주도 행사를 지양하고 경제단체를 직접 찾아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든는 소통 형식”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경제단체 주관 간담회에 초청이 있으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기업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음습하게 모임이 이뤄지면서 정경유착처럼 돼버린 부분이 잘못된 것이지, 공개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와 해법을 논의해나가는 것은 함께 힘을 모아가는 협력의 과정”이라고 밝히면서다. 당시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경제계와의 소통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또 지난 1일 내부 참모회의에서 “과거 밀실에서 음습하게 정경유착 수단으로 만나는 것이 잘못이지, 만남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가 없다. 밀실 말고 당당히 공개적으로 소통을 활성화 해달라”며 “이 어려운 상황에 정부당국과 청와대 정책실장, 비서실장 등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고 기업활동을 뒷받침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기업들과 소통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각 부처는 산업 현장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노력과 함께 기업활동 지원과 규제혁신에 더 속도를 내어 경기 회복을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용 행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청와대 내부 분위기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의 만남은 없을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한상의, 경총과 많이 중복이 되는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 애로를 듣고 해소 방안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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