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이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탄탄한 지식지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높은 게임성, 누구나 플레이 가능한 접근성, 원활한 소통력 등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 산업의 허리를 뒷받침할 게임사로 자리잡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이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탄탄한 지식지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높은 게임성, 누구나 플레이 가능한 접근성, 원활한 소통력 등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 산업의 허리를 뒷받침할 게임사로 자리잡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데브시스터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신작 ‘쿠키런:킹덤’이 국내외 게임 시장을 흔들고 있다. 탄탄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성, 누구나 플레이 가능한 접근성, 원활한 소통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 업계의 허리를 뒷받침할 중견 게임사로 거듭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 최대 실적 기대… 업계선 “중견‧중소게임사 갈 길 보여줬다”

데브시스터즈는 6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쿠키런:킹덤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쿠키런:킹덤은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인 쿠키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으로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RPG를 더해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7일 구글플레이 기준 쿠키런:킹덤의 매출 순위는 12위다. 지난 15일에는 매출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매출 4위를 기록 중이다.
 
쿠키런:킹덤에 힘입어 스테디셀러 ‘쿠키런:오븐브레이크’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쿠키런:킹덤이 출시되기 전부터 조금씩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쿠키런:오븐브레이크는 출시 직후인 지난 1월 22일 매출 31위, 인기 29위까지 올랐다. 현재 기대 신작들의 출시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규모 업데이트 등으로 순위가 밀려났음에도 여전히 매출 10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타이틀의 흥행에 따라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7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2억원, 당기순손실은 86억원이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제외한 신작 흥행에 따라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쿠키런:킹덤이 출시 이후 단번에 흥행 반열에 오르고 장기간 순위권을 유지하면서 현재는 흑자전환 성공과 함께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킹덤의 흥행을 발판삼아 신작 출시에도 속도를 올린다. 쿠키런 시리즈 최초 3D로 개발하고 있는 ‘쿠키런:오븐스매쉬’(가칭)를 비롯해 ‘세이프하우스’ 등 신작을 연내 출시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데브시스터즈의 가파른 성장세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은 대형사와 중견‧중소 게임사간 양극화가 극심했고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견‧중소게임사들의 경우 인력 유출 등으로 게임 개발 및 서비스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국내 게임 시장의 허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다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전작만큼 높은 성적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유통 등 다양한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쿠키런:킹덤은 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 공략에 성공했다. 모바일 게임 데이터 분석 기관 앱 에이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쿠키런:킹덤 이용 비율은 각각 52.6%, 47.4%로 집계됐고 남여 통틀어 20대 여성이 15.8%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40대와 50대에서도 남성의 경우 각각 12.1%,10.7%를 기록했고 여성의 경우 각각 8.2%, 4.9%를 기록하는 등 이용률이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집형 RPG를 즐기지 않는 이용자들도 쉽게 게임을 플레이하고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 유입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온다. SNG 장르를 결합했지만 혼자 게임을 즐겨도 어렵지 않는 플레이가 역할을 한 것이라는 풀이다.

또한 쿠키런:킹덤의 글로벌 출시를 기념해 발간한 아트북은 1만4,000만권의 누적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4월 한 달 간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와 함께 추진하기로 한 ‘천사맛 쿠키 머그’는 단 나흘만에 매진사례를 일으켰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쉽지 않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의 행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성장을 노리는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의 선두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데브시스터즈를 비롯한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 시장의 위상과 게임 산업의 고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데브시스터즈가 보여주고 있는 성장세와 행보는 향후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이들의 성장은 각 게임사들을 위해서도 국내 게임 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만큼 데브시스터즈를 시작으로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올해 더 많은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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