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인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호정 / MBC  ‘오! 주인님’ 방송화면 캡처
‘오! 주인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호정 / MBC ‘오! 주인님’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김호정의 명품 연기가 ‘오! 주인님’을 통해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오! 주인님’(연출 오다영, 극본 조진국)은 연애를 ‘안’ 하는 남자 한비수(이민기 분)와 연애를 ‘못’하는 여자 오주인(나나 분)이 한집에 살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로맨스물이다. 

김호정은 극 중 오주인의 엄마 윤정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윤정화는 너무나 사랑했던 남편이 갑자기 죽게 되고, 그 충격으로 인해 치매 진단을 받게 되는 인물이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설정이지만, 김호정은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맞게 적절한 톤으로 캐릭터를 풀어내며 안방극장에 따스함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김호정은 치매 증상이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의 설정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딸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을 밀도 있게 풀어내다가도, 한순간에 소녀가 돼 버리는 모습을 안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여기에 나나와의 친구 같으면서도 애틋한 ‘모녀 케미’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윤정화 역을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 있게 풀어내는 김호정 / MBC ‘오! 주인님’ 방송화면 캡처
윤정화 역을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 있게 풀어내는 김호정 / MBC ‘오! 주인님’ 방송화면 캡처

특히 4회 방송에서 김호정의 존재감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치매 증상으로 인해 윤정화가 한비수를 남편이라고 착각하게 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는데, 김호정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한비수와 오주인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해 설렘을 배가시켰다.

역시 30년 연기 내공은 달랐다. 1999년 영화 ‘침향’으로 데뷔한 김호정은 2000년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거쳐, 2001년 영화 ‘나비’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 ‘꽃 피는 봄이 오면’ ‘조작된 도시’ ‘상류사회’ 등과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검법남녀’ ‘아스달 연대기’ ‘초콜릿’ ‘하이에나’ 등에 출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김호정은 JTBC 새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연출 임현욱, 극본 유보라) 출연을 확정 지으며, 올해도 연기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너를 닮은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한 여자와 그 여자와의 만남으로 삶의 빛을 잃은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는 극 중 세련된 매너와 미모를 겸비한 미술관 관장 이정은 역을 맡았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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