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오른쪽)-진화 부부와 관련한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연 ‘아내의 맛’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함소원(오른쪽)-진화 부부와 관련한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연 ‘아내의 맛’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함소원·진화 부부와 관련한 ‘조작 방송’ 의혹에 드디어 입을 연 ‘아내의 맛’이 해명 대신 변명에 급급한 사과문으로 시청자들을 또 한 번 실망시켰다.

TV조선 ‘아내의 맛’ 측은 지난 8일 함소원·진화 부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내의 맛’ 측은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13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함소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 잘못했다”며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함소원 시부모의 가짜 중국 별장 의혹을 시작으로 조작 방송 의혹에 휩싸인 ‘아내의 맛’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함소원 시부모의 가짜 중국 별장 의혹을 시작으로 조작 방송 의혹에 휩싸인 ‘아내의 맛’ /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앞서 온라인 상에서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의 에피소드에 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다. 함소원 시부모의 가짜 중국 별장을 시작으로, 시어머니 통화 상대가 동생이 아닌 함소원이었다는 것, 시부모가 사줘서 이사한 집이 2017년 함소원이 구매한 집이라는 것 등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잇단 의혹에도 함소원과 ‘아내의 맛’ 측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지난 3월 28일 함소원이 ‘아내의 맛’에서 자진 하차했지만, 그때도 정확한 사실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함소원이 하차한 지 2주여 만에 ‘아내의 맛’ 제작진은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어떤 장면이 어떻게 과장됐는지 이번에도 명확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모든 과정의 주체가 제작진임에도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이해하기 힘든 변명만 내놓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배가시켰다.

아무리 리얼리티가 생명인 관찰 예능이더라도 제작진의 개입이 없을 순 없지만, 이번에는 도를 지나쳤다. ‘신뢰’가 완전히 깨져버려 관찰 예능의 수명을 다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아내의 맛’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프로그램 폐지가 아닌 ‘시즌 종료’를 택했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 논란이 가라앉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진정한 사과’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반쪽짜리 사과문에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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