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7 13:11
여권 대선구도, 재보선 참패로 요동
여권 대선구도, 재보선 참패로 요동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4.09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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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후폭풍이 여권의 대선 경쟁구도까지 흔들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7월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후폭풍이 여권의 대선 경쟁구도까지 흔들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여권의 대선 경쟁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정권 심판 민심은 매서웠다. 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철퇴를 가했다. 좀 더 정확히 말자하면 민심은 친문 주류에게 응징의 표를 던졌다. 여권의 정국 운영 기조는 친문 주류가 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친문 주류가 민심의 심판을 받으면서 여권 대선 경쟁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친문 세력의 수혜를 받은 이낙연 전 대표가 가장 크게 치명상을 입으면서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를 지냈고, 친문 세력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 대표 자리에 오른 후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문제 등 정국 쟁점 현안에 대해 친문 주류와 같은 메시지를 냈다. 또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주도한 만큼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표출되고 있다.

◇ 치명상 입은 이낙연 '암중모색'

지난해 4‧15 총선 직후 40%대를 육박하던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이 재보선까지 참패하면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당분간 다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의원은 9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대선주자라면 팬덤과 득표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갖고 있는 득표력이 한계를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며 “득표력은 중도층에서 ‘누가 미는 후보니까 믿을 만하다’ 이런 것인데 이번에 그런 것에 대한 한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 암중모색하며 재기의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제가 부족했다”며 “저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친문이 미는 제3후보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정세균 총리를 비롯한 친문이 미는 제3후보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 친문이 미는 제3후보 위력 약화 전망

또 민주당의 재보선 참패는 친문이 미는 제3후보의 위력도 크게 약화시킬 전망이다. 친문 주류는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 경쟁력이 약화되자 그 대안으로 제3후보를 물색해왔다. 제3후보로는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민심의 심판을 받은 친문이 미는 제3후보가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세균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만큼 여권의 실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추미애 전 장관도 ‘윤석열 사태’를 초래하며 중도층 민심을 돌아서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이번 선거 기간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두둔하는 글을 올려 진보진영 내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원조 친노’ 김두관 의원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친문 세력이 거부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다. 또 김 의원은 민주당의 전략지역인 PK(부산·경남·울산)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신 계승’과 ‘민생 개혁’을 내세워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친문 주류는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친문이 미는 정세균 총리를 포함한 제3후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친문 세력이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제3후보를 띄우려고 사활을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해도, 또 현재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선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들의 안위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친문은 앞으로 제3후보를 띄우려고 올인하다시피 할 것”이라며 “제3후보와 이재명 지사, 양강구도를 만들어서 이번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극적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이기고 이후 본선에서도 승리했던 그림을 그리려고 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제3후보를 띄운다고 해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이제 더 절박해진 것”이라며 “친문은 야당이 집권하게 되면 권력형 비리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부터 어려워진다고 생각할 것이고, 설령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긴다고 해도 친문 주류가 신뢰하지 않는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엄청난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 ‘1강 구도’ 당분간 이어질 듯

정치권에선 이재명 지사 1강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명 지사도 여권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에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이 아직 1년이 남아있고,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찍 ‘1강’에 오른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이재명 지사 1강 구도가 강화되고,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지사는 친문 책임론에서 자유롭고 여의도 정치에서 비켜나 있다. 또 중도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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