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당원 일동 감사패를 받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로부터 당원 일동 감사패를 받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후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저격하고 ‘야권 통합론’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기고만장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제원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고만장이다.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건가”라며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그래도 팔을 걷어붙이고 우리를 도와준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 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 주는 것, 그것이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며 “축배의 잔을 독식하려는 교만과 옹졸함으로는 더 이상의 승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야권 통합론’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더 큰 야당을 만드는 것이 ‘자강’이지 어떻게 분리해서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있나”라며 “진정한 자강이란 순수성이 결여된 훈수나 두는 사람의 한두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정한 통합의 길, 혁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야권의 승리’라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보도를 누가 보내주셨는데 잠시 놀랐다”며 “그러나 좁은 지면에 담기지 못한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겠지 믿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나”라며 “안철수 대표의 야권의 승리라는 말씀에도 깊이 동의한다”며 김 전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건방지다’ 발언에 대해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야권의 혁신과 대통합,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김 전 위원장이 많이 노력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 “(재보선 당일) 7일 자정에 안철수가 오세훈이하고 같이 당사에 와서 한 말 들었나”라며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거론되는 ‘야권 통합론’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한다”라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대선까지 당을 이끌고 싶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잘난 사람들이 많다”며 “당 대표하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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