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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민기자의 ‘드라이빙’] 푸조 2008 GT라인, ‘가성비’ 수입차로 제격
2021. 04. 12 by 제갈민 기자 min-jegal@sisaweek.com

소형 SUV 시장 강자, 신형 플랫폼 적용으로 차체·실내공간 더 커졌다
실내 수납공간은 일장일단… 다양한 옵션·편의사양 제공, 경쟁력↑
디젤 특유의 진동·소음 적어, 달리기 성능 준수… 연비는 14∼25㎞/ℓ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디젤 주황색 모델. 유채색도 잘 어울리는 소형SUV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푸조는 국내에서 평이 극과 극을 달린다. 실제로 푸조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또 푸조는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치고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수입차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그 선봉장에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올 뉴 푸조 2008’이 있다.

올 뉴 푸조 2008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풀체인지를 거친 올 뉴 2008은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면서도 가격 인상폭도 최대한 억제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가왔다. 앞서 1세대 푸조 2008은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08의 상품성은 이미 1세대부터 입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조는 이러한 2008을 더 가다듬어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2세대 올 뉴 푸조 2008은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차체 길이와 폭이 더 커졌다. 올 뉴 푸조 2008의 제원 상 크기는 △전장 4,300㎜ △전폭 1,770㎜ △전고 1,550㎜ △축거(휠베이스) 2,605㎜ 등이다. 1세대 모델 대비 전장은 140㎜, 전폭은 30㎜, 휠베이스는 65㎜가 늘어났다. 전폭과 휠베이스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1세대보다는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푸조 측으로부터 올 뉴 푸조 2008 GT라인을 제공받아 개별 시승을 진행했다. 올 뉴 푸조 2008은 기존의 펠린룩 대신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더 강인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외관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전면부의 넓은 부분을 차지한 라디에이터그릴과 좌우에 버티컬(세로형) 주간주행등, 측면의 굵은 캐릭터라인 등이 있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실내 1열. 푸조의 아이-콕핏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 제갈민 기자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은 마치 자동차가 웃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 느껴진다. 자동차의 전면부와 후면부를 디자인할 때 사람이나 동물의 표정을 참고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최근 푸조는 입꼬리가 올라간 것처럼 디자인을 하고 있어 호감으로 다가온다. 헤드라이트 좌우 끝에서 세로형으로 길쭉하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은 입체감을 더해준다. 푸조 측에서는 사자의 송곳니를 모티브로 설계했다고 한다.

측면의 굵은 캐릭터라인은 차체의 볼륨을 더 부각시켜 차량의 크기를 크게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 준다. 여기에 유채색 컬러를 제공하는 점도 차량을 더 부각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올 뉴 푸조 2008은 주황색과 파란색, 빨간색 등 유채색이 잘 어울리는 차량 중 하나다. 흰색이나 검은색, 회색 등이 무난하긴 하지만, 올 뉴 푸조 2008의 매력은 유채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실내에서는 세미버킷시트가 가장 눈길을 끈다. 소형SUV와는 언밸런스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앉아보면 편안한 착좌감이 느껴져 보기와는 달리 궁합이 잘 맞다. 시트 포지션 조작이 모두 수동인 점은 아쉽긴 하지만 프랑스 감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1열 시트. 세미버킷시트로 설계돼 편안하다. / 제갈민 기자

이와 함께 새로운 부분으로는 ‘뉴 3D 푸조 아이-콕핏(i-Cockpit)’이 있다.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 계기판에 나타나는 정보가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푸조의 아이-콕핏은 희대의 걸작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효율성이 뛰어나다. 이는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센터페시아 부분 조작도 편리하다. 터치스크린은 운전석 측으로 꺾여 있어 차량의 설계가 운전자 중심으로 된 부분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들은 토글스위치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오디오볼륨 조절은 다이얼 방식이다. 1열 시트는 열선 기능만 지원하는데, 센터페시아 토글스위치 좌우에 터치로 1~3단을 조절할 수 있다.

토글스위치에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을 탑재하기는 했으나, 공조기 온도조절이나 바람세기 조절은 상단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조작해야해 다소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별도로 탑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실내 주요부분. 콘솔박스 공간은 다소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토글스위치 아래에는 수납함이 2단으로 나뉘어 있다. 상단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설치해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며, 그 아래에는 소지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로 유선을 통해 충전하는 점도 감안해 무선충전패드 좌측에는 C타입, 우측에는 일반형인 A타입이 하나씩 설치됐다.

기어노브는 전자식으로 채택됐으며, 신형 EAT8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기존 6단 변속기 대비 더 빠른 변속과 높은 연료효율을 이끌어 낸다. 요즘 다수 브랜드에서 채택하는 버튼식이나 다이얼식보다 조작성이나 직관성이 뛰어나며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기어노브 뒤편으로는 컵홀더가 2개 위치한다. 컵홀더 크기는 앞쪽이 조금 작게 설계됐으며, 뒷부분 컵홀더가 더 넓다. 작은 컵홀더에는 일반적인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레귤러사이즈가 충분히 들어간다. 다만 테이크아웃 컵을 앞뒤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뒤편에는 355~500㎖ 페트병 음료수 정도를 넣어둘 수 있다.

이어 콘솔박스 공간은 협소하다. 음료수 병 하나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수준이다. 이러한 수납공간에 대해 지적을 할 수는 있으나, 올 뉴 푸조 2008 차량이 소형SUV라는 점은 감안을 해야 한다. 양측 도어 포켓부분은 그럭저럭 사용할 만하다.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량임에도 전 좌석 창문 개폐를 원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점은 의외다. 운전석에서 전 좌석 윈도우 조작도 한번의 버튼 작동으로 편리하게 창문을 여닫을 수 있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국산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것 중 하나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2열. 특별한 점은 없으며, 콘솔박스 후면부에 USB A타입이 2구 설치돼 있다. / 제갈민 기자

2열은 소형SUV 치고는 준수한 정도의 공간이다. 차체와 휠베이스를 길게 설계한 덕분에 2열 탑승자의 공간은 조금 더 넓어진 편이다. 일반적인 남성 운전자의 기준으로 1열 시트를 조정한 경우 2열 탑승자의 무릎과 1열 시트 간 공간은 주먹 1~2개 정도가 들어가는 공간이 남는다. 헤드룸도 머리가 루프라이닝(천장)에 닿지 않아 불편함은 없다.

다만, 트렁크 공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시트 등받이 각도를 더 눕히거나, 2열 시트를 전반적으로 뒤편으로 조금 이동한다면 탑승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열 실내가 다소 어둡게 느껴진다. 시승 차량은 선루프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다. 선루프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에 한해서라도 1열과 2열 루프라이닝 중앙부에 실내등을 하나 설치해준다면 더 좋을 듯하다. 이러한 단점은 파노라믹글라스 선루프를 옵션으로 선택하면 해결을 할 수 있어 보이나, GT라인에 한해 옵션으로 제공되는 것이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트렁크. 적재함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소형SUV의 큰 이점이다. / 제갈민 기자

본격적으로 차량 주행에 나서면 이 차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푸조는 예로부터 ‘디젤명가’ ‘연비최강’ 등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올 뉴 푸조 2008도 예외는 아니다. 이 차는 130마력(hp)을 뿜어내고, 30.6㎏·m의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면서 효율성도 함께 잡았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이 올 뉴 푸조 2008에 탑승하면 처음에는 가솔린인지 디젤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물론 차량 외부에서는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을 느낄 수 있지만, 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이 차에 탑승하면 디젤차량인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소음과 진동을 잘 잡았다.

올 뉴 푸조 2008이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가속을 행할 때와 아무리 험하게 운전을 해도 연비가 15㎞/ℓ 전후를 유지하는 점이다.

일반 컴포트모드나 스포츠모드에서 주행 중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더 밟거나, 신호 대기 중에서 녹색불로 바뀐 후 달려 나갈 때 디젤 특유의 가속감과 거친 엔진음이 느껴진다. 그 외에 도심 주행 시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Eco·절전)모드로 주행하면 출력을 억제하는 것이 느껴지며, 효율성 위주의 세팅으로 변화한 점이 체감될 정도다.

평시에는 컴포트모드만으로도 답답함 없이 재미있는 주행을 할 수 있으며, 연료를 아끼고 싶을 때만 에코모드로 주행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올 뉴 푸조 2008은 소형SUV인 만큼 아주 폭발적인 출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다만 차량의 체급 대비 넉넉한 출력을 발휘하며, 100㎞/h 이상의 고속 영역에서도 출력이 부족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시승 간 불만은 없는 정도다.

여기에 주행 편의기능도 소형SUV치고는 많은 것이 탑재돼 있다. 일반적으로 요즘 많이 사용되는 앞차와 차간 간격으로 조절해주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이 탑재돼 있으며, 앞차가 정차하면 정지까지 스스로하고 다시 출발까지 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정체 구간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여기에 차로중앙유지시스템(LKAS), 오토하이빔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등도 탑재돼 있어 보다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주행 연비. 푸조 차량에 대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연비 끝판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 제갈민 기자

ACC 작동은 스티어링휠 좌측 뒤편에 별도로 설치된 조작 레버에서 할 수 있다. 스피드 리미트와 크루즈컨트롤을 선택해 조작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조작이 다소 어색할 수 있으나, 적응만 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14㎞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7ℓ/100㎞로 약 14㎞/ℓ 정도로 나타났다. 야간에 연비테스트를 위해 에코모드로 수원~광명 25㎞ 구간을 주행한 결과 연비는 4ℓ/100㎞, 약 25㎞/ℓ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즉 수원에서 광명까지 단 1ℓ의 연료만으로 주행을 한 셈이다.

3,500만원 전후의 값으로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다면 올 뉴 푸조 2008은 가성비 끝판왕 모델로 손색이 없다.

올 뉴 푸조 2008. / 제갈민 기자
올 뉴 푸조 2008 후측면부. 가성비 수입차로, 국산차에 실증이 난다면 좋은 대안이다. / 제갈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