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왼쪽)과 박완주 의원이 차기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왼쪽)과 박완주 의원이 차기 원내사령탑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이 ‘친문’ 윤호중(4선, 경기 구리시) 의원과 ‘비문’ 박완주(3선, 충남 천안시을)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김태년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은 5월 중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경선이 오는 16일로 한 달 앞당겨졌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출마를 예고했던 안규백 의원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고, 출마가 거론됐던 김경협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2파전으로 정리됐다.

대표적인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비문인 박완주 의원은 ‘김근태(GT)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당내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 활동했으며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친문 책임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그동안 정국 운영 기조를 주도해온 친문에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친문 책임론이 대세를 형성할 경우,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친문이 민주당 내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윤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당정청 간 협력을 강조했고, 박 의원은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주장하며 차별점을 보였다. 윤 의원은 “승리한 선거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겠다”며 “당정협의를 제도화해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 일각에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면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이번 선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책임감 때문에 당을 새롭게 가다듬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당을 단합시키면서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러 의원들이 선택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박 의원은 “내로남불은 민주당스러움을 잃게 했다. 정책은 정교하지 못했고, 내부 위선은 민심을 떠나게 했다”면서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강성 친문이 주도하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박 의원은 13일 YTN라디오에서 “과대 대표되는 강성 당원들의 입장이 당의 입장이 된다면, 민심과의 괴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은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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