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대형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에 카카오가 발을 뺐다. 커머스 중심의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하는 대신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인수 대상 기업은 여성 의류 플랫폼 1위의 ‘지그재그’와, 첫 북미 진출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다.
지그재그는 창업 1년만인 지난 2016년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 지난해 7,50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의류 플랫폼이다. 카카오가 비교적 패션 카테고리가 취약했던 만큼 지그재그를 인수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지그재그를 운영 중인 크로키닷컴의 최대 주주에 오르기 위한 최종 계약 체결 절차만은 남겨둔 상황이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커머스가 아니라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돼 독립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타파스미디어는 지난 2012년 미국에 설립된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00만명에 달한다. 작품 8만여종, 지식재산권(IP) 80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카오는 자사의 웹툰 사업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타파스미디어에 대한 지분을 늘려왔지만 경영권까지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타파스미디어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며,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40.4%다.
카카오가 인수를 추진 중에 있지만 현재 구체적인 인수 금액, 시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북미 웹툰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인수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놓고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해 커머스 사업에만 힘을 싣는 대신, 기존 사업에서 취약한 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이베이 코리아의 매각가는 5조원에 달한다. 카카오가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달성과 함께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카카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그재그, 타파스미디어 등 인수 소식이 들려온 기업들과 카카오의 높은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는 향후에도 전개하고 있는 각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자체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업들을 인수하는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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