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원 구성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가 맞물리면서 국회 원(院) 구성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21대 총선 직후 여야는 원구성 협상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고, 민주당은 결국 협상 타결이 불발되자 국회 전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바 있다.

현재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상태다. 윤 의원이 박완주 의원을 꺾고 새 원내대표에 선출될 경우 법사위원장은 공석이 된다.

법사위원장 후임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회 원 구성 재협상 필요성이 부상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그동안 민주당의 일방적 ‘독주’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회 운영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원 구성 재협상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재협상 문제에 대해 “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뽑히면 (의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에서 참패하자 민주당에서 그동안의 오만과 독선을 반성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그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180석 얻었다고 의회정치 파괴한 것부터 되돌려야 한다”며 “법사위원장 포함해 야당 몫 상임위원장 돌려주고 협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반성은 단지 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주자들 사이에서는 원 구성 재협상에 대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2기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할 바가 없다”면서 “1기 원내대표 협상 내용에 따라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비문 박완주 의원은 13일 YTN라디오에서 “상임위 재분배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여야 모두 다양한 국민의 민의를 받아들이는 장이고, 국회의 관례와 여야 논의를 통해 이 부분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상임위, 국회 부의장 선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여당 원내대표의 무언가 바뀐, 야당과도 적극 소통을 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이 국민들”이라며 “우리 당 내에서도 그런 요구가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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