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2 20:34
지지부진 한 야권 통합 '각자 도생?'
지지부진 한 야권 통합 '각자 도생?'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4.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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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에 앞서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통합을 내건 야권이 잡음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합당’과 ‘전당대회’의 선후(先後) 문제가 본격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이라는 공동의 목표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시기를 둘러싸고 여전히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先) 전당대회 방식의 ‘자강론’을 취하는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16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합당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이 시도당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며 “다음 주 중에는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국민의힘이 ‘데드라인’을 설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은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의 답을 재촉해 왔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합당이 지지부진해지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분위기가 새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선후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일주일 시간을 두고 국민의당에 입장을 정리 해달라고 한 만큼 (국민의당의 입장이 없으면) 전당대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시간표에 맞춰 이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소 유동적인 자세를 취했다. 주 권한대행은 “우리가 먼저 전준위를 발족하면 국민의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합당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국민의당이 향후 제3지대와 결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뉴시스

◇ 서로의 반감이 합당 걸림돌

국민의힘 내에서는 국민의당에 대한 ‘반감’도 엿보인다. 사실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재보선 승리의 공을 강조하며 야권 재편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가 돼야 한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내에서 ‘통합’보다는 ‘자강’에 더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당이 외부인사에만 목을 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전날(1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은 늘 밖에 인물이 있으면 인물 좇아 우르르 가는 경향이 있다”며 “늘 인물 중심으로 가서 떡고물 먹을 생각만 자꾸 하는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도 당의 전면적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반발도 거세다. 당장 국민의힘 일부 중진 의원들이 ‘선(先) 전당대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통합을 이뤄달라는 민의에 순명(順命)하는 자세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정당의 판을 깔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직접 선택을 받을 대선 후보에게 혁신의 월계관을 씌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되는 ‘제3지대’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신당 창당을 거론한 금 전 의원이 직접 뛰어들 경우, 정계 개편의 변곡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이를 발판으로 다음 수를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안 대표는 스스로 자신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금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이 함께 밖에서 제3지대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안 대표로서는 여전히 자신이 중도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도 ‘당원의 뜻’이 우선이라며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다음 주까지 당원들의 뜻을 묻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대선 때 야권의 혁신적인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있는데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여러 가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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