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17:59
한국앤컴퍼니 장악한 조현범, 마음 놓을 수 없는 이유
한국앤컴퍼니 장악한 조현범, 마음 놓을 수 없는 이유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04.1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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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단독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뉴시스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단독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일가 3세 조현범 사장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를 더욱 확고하게 장악했다. 지난해 부친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깜짝 등극한데 이어 최근 이사회 의장 및 단독 대표이사 자리까지 꿰찬 것이다. 이를 두고 승계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적한 당면과제를 풀어나가는 것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이사회 의장과 단독 대표이사까지 꿰차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별도로 추천하며 선임 시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가 추천한 인물이 선임되자 약속대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조현범 사장이 불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최대주주와 이사회 의장, 단독 대표이사 자리를 줄줄이 거머쥐며 한국앤컴퍼니를 장악한 모습이다.

2019년 11월 비리혐의로 구속됐던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4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지난해 6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얼마 뒤 돌연 부친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기존의 ‘형제경영’ 승계구도가 완전히 깨졌고, 한국타이어그룹은 경영권 분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범 사장은 이후 더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선임돼 조현식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이뤘다. 이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조현식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장에 올랐고,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 성년후견 심판 최대 변수… 경영 성과도 시급

이처럼 조현범 사장은 승계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지분과 경영을 모두 장악하게 됐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산적한 당면과제를 풀어나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이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 지난해 조현범 사장이 조양래 회장으로부터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겨받자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평소 부친의 뜻과 다르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요청했다. 조현식 부회장 역시 지난해 10월 여기에 가세했고, 최근엔 차녀 조희원 씨도 합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은 지난달 가사조사가 이뤄진데 이어 오는 21일 심문 기일이 예정돼있는 등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코로나19 여파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내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만약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 결과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승계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결과에 따라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행위를 취소하는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장악력을 높인 만큼 지속적인 실적 하락세와 경영투명성 강화 등 산적한 당면과제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는 것 또한 불가피해졌다.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그 책임론이 고스란히 조현범 사장을 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덕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점은 조현범 사장의 리더십을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현범 사장은 10년에 걸쳐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등 지난해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출석하지 않아 거센 질타를 받았다. 특히 조현범 사장은 이 무렵 야구장에서 포착돼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조현범 사장은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후 경영권 분쟁, 국감 불출석 논란, 사명 재변경, 사망사고 등 여러 악재에 부딪힌 바 있다. 올해는 이사회 의장과 단독 대표이사 자리까지 거머쥐며 한국앤컴퍼니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3세 경영인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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