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당내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지만,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 이견이 있지만, 이에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며, 자연스럽게 복당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끝난 지 1년 되는 날이다”라며 “복당 문제는 당과 대립각을 세워 풀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이후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홍 의원은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향해 복당 시그널을 보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야권 재편이라는 명분이 생긴 만큼, 홍 의원의 복당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에서도 홍 의원을 받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한 라디오에서 “홍 의원은 당에서 2번 대표를 지내는 등 당의 가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 아니다”라며 복당에 찬성했다.

문제는 당내 일각에서 여전히 홍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나온다는 점이다. 그간 홍 의원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던 것을 돌이켜 볼 때 당이 변화해야 하는 모습과 어긋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이 원래 적응력이 뛰어난 분”이라며 우려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소위 자기 계파 보스는 복당을 찬성하고 있는데, 특정 소수 계파 의원 몇 명이 자기 보스의 생각과는 달리 암묵적으로 반대 활동을 한다”며 “비대위가 끝났음에도 전임 비대위원장이 데리고 온 일부 측근들이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남아서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글 마지막에 ‘염량세태(炎凉世態)’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염량세태’는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라는 말로 권세가 있을 때는 아첨하다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한다는 의미다. 당의 기여도를 부각하며 복당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외부 사람도 합당하고, 영입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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