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언한 ′서울시 공동경영′이 첫발을 내딛은 모양새다. 오 시장이 정무부시장 자리에 안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도식 당대표 비서실장을 내정하면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대표가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의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금일(15일) 서울시로부터 정무부시장직으로 내정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정식 임명 절차들이 남아있는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부시장으로 내정된 김 비서실장은 지난 2012년 안 대표의 대선 출마 당시 비서실 팀장을 역임하며 연을 이어왔다. 이후 안 대표의 정치 행보를 꾸준히 함께 해 오면서 안 대표의 ‘심복’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012년 안 대표의 대선 출마 당시 비서실 팀장을 역임한 이후 안 대표의 정치 행보를 함께 해왔다. /뉴시스

서울시 공동운영은 지난해 12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꺼내 들었다. ‘하나 된 야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도 이에 적극 호응하면서 계획은 더 구체화됐다.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오 시장은 유세현장에서도 ‘서울시 공동운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물론 순조로운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동운영 방향 설정에 난항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시장이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 측근을 부시장으로 임명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 비서실장의 내정을 시작으로 서울시 공동운영 구상은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교류가 시작된 만큼, 향후 정책 공조 등도 뒤따를 전망이다. 앞서 오 시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조율이고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 시장은 행정 1‧2 부시장에 조인동 기획조정실장과 류훈 도시재생실장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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