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 19:38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문′ 윤호중 당선된 이유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문′ 윤호중 당선된 이유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4.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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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親文) 핵심’으로 평가받는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전체 169표 중 104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親文) 핵심’으로 평가받는 윤 의원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개혁 과제 완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전체 169표 중 104표를 얻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선소감을 통해 ″빨리 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1년의 임기지만 무게감은 남다르다. 문재인 정권의 임기말 국정 안정은 물론 향후 정권 재창출 등 굵직한 국면이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 새로운 당 대표 선출 전까진 비상대책위원장 역할도 맡게 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사실상 ‘개혁’과 ‘쇄신’의 대결 구도였다. 재보선 ‘참패’를 두고 더 개혁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요구와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부딪혔다. 특히 당내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쇄신’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당심(黨心)은 쇄신보다는 개혁에 손을 들어줬다. 비문(非文)으로 쇄신을 앞세운 박완주 의원이 65표에 그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핵심 민주당 주류들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였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개혁에 방점을 찍으면서 민주당의 개혁 과제 추진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을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개혁 과제의 선봉에 섰다는 점은 이러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며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나. 검찰·언론 개혁 등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도로 친문′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윤호중 원내대표가 당선된 데는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 정권 재창출 위한 ‘지지층 결집’

재보선 패배 이후 친문(親文)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친문 핵심인 윤 의원이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선 ′도로 친문′이라는 비판도 새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상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지지층 결집′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내년에 대통령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번 1년이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으로 당내 주류 세력의 정책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압도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역시 통화에서 “당의 변심보다는 당의 결집이 강조됐다고 봐야 한다”며 “쇄신보다는 지지층 결집의 무게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청와대의 개각과 맞물려 당과 청와대의 이별 신호란 해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맞물려 움직여 왔다. 하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은 지지층을 결집하며 개혁 과제에 중점을 뒀지만, 청와대는 중도층을 끌어들여 지지율 관리에 돌입한 것이란 평가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날 TK 출신의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하고, 이른바 ‘쇄신파’인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비호남 출신의 총리와 쇄신형으로 중도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 소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 당 지지율까지 떨어지면 차기 대선이 문제가 된다”며 “결국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당의 차기 대권구도에 무게를 싣겠다는 것이 윤호중 카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 지명자는 통합 카드고, 이철희 정무수석도 쇄신 카드”라며 “(당과 청와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당대로 차기 대권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고, 문 대통령은 국정 관리 쪽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은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에, 윤 원내대표는 차기 정권의 창출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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