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되자 야당에서는 “정치 방역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되자 야당에서는 “정치 방역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은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코드·보은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기 기획관이 과거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을 했다"며 ‘정치 방역 인사’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은 19일 YTN라디오에서 “기모란이라는 분이 김어준씨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코로나 확산이 광복절 집회 때문이라고 완전 의학이 아닌 정치를 하셨던 분”이라며 “백신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방역 수준, 환자 수준을 볼 때 백신이 중요하지 않다, 급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모란이라는 분은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정치 방역 인사, 정치 인사가 방역기획관 자리에 가게 되면 일부 말처럼 옥상옥 등 중복되는 측면만 강화되고 서로 갈등만 생겨서 훨씬 나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분을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는 도대체 무슨 셈법일까”라며 “이분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번 함으로써 백신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을 혹세무민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 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 방역'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 우려가 크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또 기 기획관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점을 들어 보은인사라고 공격을 가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기 교수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인사에 지나지 않는 이유”라며 “자질부족, 정치편향의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임명철회하고, 근본적인 백신확보에 더욱 매진하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신설하고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방역 전문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발탁했다. 기 기획관은 을지대 보건대학원 원장, 보건복지부 감염병관리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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