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의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기반 서비스 '그룹 페이스톡' 베타 기능을 선보였다. 화상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의 줌을 제치고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
카카오가 자사의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 기반 서비스 '그룹 페이스톡' 베타 기능을 선보였다. 화상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의 줌을 제치고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카카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솔루션 시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카카오도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비대면 만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접근과 이용이 쉬운 화상 채팅 솔루션 시장에서 카카오가 점유율 1위의 ‘줌’을 제치고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영상 기반 서비스 개시… “카카오톡 오류 개선이 핵심”

카카오는 20일 카카오톡 사용자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그룹 페이스톡’ 기능 베타 기능을 선보였다. 그동안 △1대1 보이스톡 △페이스톡 △그룹콜 △라이브톡 등 음성 중심의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온 카카오의 첫 영상 기반 비대면 서비스다.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이용할 수 있고 최대 10명까지 동시 참여가 가능하다. 그룹채팅방 입력창 좌측의 ‘+버튼’을 누른 후 그룹 페이스톡을 선택하면 된다. 10명을 초과하는 그룹채팅방일 경우 그룹 페이스톡에 참여할 친구를 선택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들도 있다. 전체 화면 외에 작은 사이즈의 플로팅 화면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화면끄기 선택 시 카카오톡 프로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화면에 노출할 수도 있다. 전용 이모티콘을 사용해 참여자간 빠른 공감 표현도 가능하다.

그룹 페이스톡 베타 기능은 모바일, 맥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고 추후 윈도우 PC 카카오톡에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다른 비대면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접근성과 편의를 갖추고 있어 지인, 가족 간 활용을 비롯해 팀 단위 비즈니스미팅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이번 베타 기능은 업데이트를 놓고 업계에서는 화상 솔루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재 국내 화상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는 줌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표한 ‘협업 툴 업종 앱 사용자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줌의 모바일 사용자수는 304만5,11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기반 협업 툴 앱 2위를 기록한 ‘구글미트’ 모바일 사용자수가 35만명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더군다나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고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이 늘어남에 따라 줌 사용자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줌은 누구나 쉽게 가입하고 편리하게 회의를 열 수 있고 최대 10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줌의 보안 이슈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가 선보인 그룹 페이스톡은 베타 버전이지만 정식 버전 출시까지 줌이 안고 있는 보안 이슈를 해결하고 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면 단기간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500만명이 넘는다. MAU만 놓고 보면 현재 줌 모바일 앱 사용자수는 빠르게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다만 그동안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고질적인 앱 오류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요한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앱 오류 발생시 오류가 적은 화상 솔루션으로 다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음성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담은 만큼 줌에 치우친 화상 솔루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발생한 오류가 그룹 페이스톡을 사용하는데 큰 지장을 주지 않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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