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주류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해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 내에 뒤숭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2년이 연속 매출이 급격하게 줄은데다 영업적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아사히주류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623억원) 대비 7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27억원에 달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시장  수입 맥주인 아사히를 유통하는 곳이다. 아사히맥주는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계 제품의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후,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해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에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인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아사히는 2019년 2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맥주소매 시장에서 매출 3위권을 차지하던 곳이었다. 수입 맥주 브랜드 중에는 1위사였다. 

하지만 이후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9년 하반기에는 국내 맥주 소매시장에서 12위권으로 떨어졌다. 아사히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네켄 등 다른 경쟁 수입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왔다. 결국 아사히는 지난해에도 브랜드 신인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실적악화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롯데주데류아사히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 2월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롯주류아사히는 전체 직원의 약 60%의 인원을 감축했다. 

롯데아사히주류 직원수는 2018년까지만 해도 222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에는 직원수가 99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이 실시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2월 추가 임원 감축이 이뤄지면서 추가로 수십명의 직원이 짐을 싸고 회사를 떠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직원을 대폭 줄이면서, 업계 안팎에선 사업 지속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롯데칠성음료가 지반 50%씩을 나눠 갖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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