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내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재보궐선거 직후에 사면론을 꺼내든 것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와 국회의 판단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박형준 시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자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공감을 표했다.

윤건영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적인 말씀하셨다”며 “국가적으로 보면 두 분 전직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계신 건 참 안 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된다라는 것이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아쉬웠던 건 선거 직후에 곧바로 사면론을 꺼내는 게 맞느냐라는 게 좀 아쉽고 왜냐하면 국민의힘에서는 몇몇 분들이 무죄다라는 주장도 하고 계시지 않나”라며 “이런 부분들이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데 여러 장애 요인이 되고 있고 선거 직후에 성급하게 꺼낼 일인가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사면론의 전제가 너무 재미있던데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탄핵이 잘못됐다고 딱 얘기하시더라”며 “이분은 헌법재판소의 판단도 무시하는 거고 국회의 판단도 무시하는 거고 국민적 여론도 다 무시하고 재판부의 결정도 무시한다는 얘기인데 이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죄가 있으나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 용서를 구하고 국민적 화합을 위해서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죄도 없는데 잡아 가두다니 이렇게 얘기를 하면 무슨 논의가 되겠나.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박계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며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사법 처리돼 징역형에 벌금과 추징금을 낼 만큼 범죄를 저질렀는지 보통 상식을 갖는 저로는 이해가 힘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