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6,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7% 증가한 수치로,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이다. 아울러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코로나19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여전함에도 수익구조 개선 및 리스크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지주 전환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가며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9,8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7.0% 증가한 규모다. 이자이익은 1조6,196억으로, 전 분기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 순이자마진 개선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우리금융 측은 전했다. 비이자이익은 3,674억원을 시현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5,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41.2% 증가한 720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34.6% 늘어난 3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종합금융은 30.8% 증가한 170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우리금융의 개선된 이익창출력과 더욱 견조해진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비은행 부문 손익이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원을 초과하면서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의 손익기여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고, 은행의 수익성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같은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 규모가 대폭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우리금융이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 상향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22일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며 “수익 및 비용 모든 측면이 개선된 결과. NIM(순이자마진) 상승폭이 커진 결과 이자이익 증가율이 높아졌고, 비이자이익도 호조세를 보였다. 캐피탈 자회사 편입효과가 있긴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실적개선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우리금융의 연결 순이익 추정치를 1조6,900억원에서 2조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안정화시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지난해 기말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대응 차원에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융지주와 은행에 한시적으로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을 20% 이내로 유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우리금융을 비롯한 주요 지주사들이 이 같은 권고에 따랐다. 업계에선 당국의 권고로 기말 배당성향을 축소한 만큼, 금융사들이 하반기 적극적인 중간 배당을 통해 주주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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