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야당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능력을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적극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며 “안정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개방적 자세로 백신 검증을 신속하게 자체적으로 진행해서 개방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그게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최선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청와대 쪽에 연락해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기존 계약 이외에도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 추진도 필요하다”며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 대통령의 백신 외교와 집단면역을 지원하고 플랜B 추진도 확실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언론을 통해 “참모진이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러시아산 백신 도입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 건의에 문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외교부에 혈전 발생 등 이상 반응과 관련된 ‘스푸트니크V’ 백신 안전성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전 세계 60여개국이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이 백신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안전성과 효과성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입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러시아 백신 도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MBN에 출연해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중에도 국민 선호가 조금 있다”면서 “그런데 러시아 백신의 경우 더 심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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