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로 재회한 지진희(왼쪽)와 김현주. /JTBC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로 재회한 지진희(왼쪽)와 김현주. /JTBC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JTBC가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리메이크작’으로 안방극장 저격에 나선다. 이미 전작에서 탄탄한 호흡을 보여준 배우 지진희와 김현주가 재회, 기대를 더한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다.

22일 ‘언더커버’(연출 송현욱, 극본 백철현‧송자훈‧정혜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가운데, 송현욱 감독과 주연배우 지진희‧김현주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언더커버’는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 한정현(지진희 분)이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거대한 세력과 감춰진 진실 사이에서 펼쳐지는 그의 외롭고 처절한 싸움을 그려낼 예정이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력을 입증한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인있어요’(2016)에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 지진희‧김현주가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더커버’를 연출한 송현욱 감독. /JTBC
‘언더커버’를 연출한 송현욱 감독. /JTBC

이날 송현욱 감독은 ‘언더커버’에 대해 “거대한 세력에 맞서 가정,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영웅담이자, 절절한 러브스토리”라며 “화끈한 액션과 누아르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108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장르가 있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인물의 심리’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보통 장르물은 어떤 사건이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데 주안점을 두는데, ‘언더커버’는 정체를 숨기려는 한 남자와 그것을 파헤치려는 여자 사이의 긴장감과 정서, 심리를 끊임없이 변주하고 발전시킨다”며 “그리고 마침내 폭발됐을 때 파장을 면밀하게 따라간다. 그런 면에서 일반적인 장르물과 다른 ‘심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언더커버’는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 세계’에 이어 또다시 영국 BBC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이목을 끈다. 송현욱 감독은 “원작과 기본적인 설정은 비슷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정체를 들키고 고백하며 끝이 나는데, 거대한 세력과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가 생략돼 있다”면서 “우리 드라마엔 그 이야기가 극의 중·후반부 스토리를 끌어간다. 원작의 시즌2와 시즌3를 16부작 안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원작과 차별점을 밝혔다.

또 송 감독은 “원작엔 여자 주인공이 흑인 인권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한국적 정서에 맞춰 인권 변호사로 변화를 줬다. 80·9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던 인물이 현재는 인권 변호사로 살고 있는 캐릭터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변주했다”고 덧붙였다. 

‘언더커버’로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 지진희. /JTBC
‘언더커버’로 강렬한 변신을 예고한 지진희. /JTBC

지진희와 김현주의 재회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다. 먼저 지진희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이석규)을 연기한다. 최연수(김현주 분)를 향한 로맨스부터 따뜻한 가족애, 거대한 세력에 맞서 싸우기 위한 추격과 액션까지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지진희는 “젊은 친구들이 끌고 나가는 드라마는 굉장히 많은데, 내 나이대 인물이 끌고 나가면서 내 정서에 맞는 이야기, 액션과 사랑 등 많은 것이 담긴 드라마가 흔하지 않다”며 “그래서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준비가 철저히 잘 돼있어서 거기에 맞춰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됐다”며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멋지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큰 기대는 말고, 조금만 기대해달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주의 활약도 기대된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로 분해 흠잡을 데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었던 남편에 대한 신뢰가 깨지며 혼란과 변화를 겪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라고.

‘언더커버’로 돌아온 김현주. /JTBC
‘언더커버’로 돌아온 김현주. /JTBC

김현주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답을 찾으려고 했는데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어떤 것도 행동으로 취할 수 없겠더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게 최연수의 진짜 감정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흐름대로 따라가려고 했다”면서 최연수의 마음에 공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지진희는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애인있어요’에 이어 ‘언더커버’까지 세 편의 작품을 함께 한 김현주에 대해 “또 새로웠다”며 “매 작품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을 계속해서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해 작품 속 김현주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송현욱 감독은 “지진희와 김현주의 ‘케미’는 환상 그 자체”라며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먼저 그는 “지진희만큼 한정현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고 김현주는 워낙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기 때문에 부드럽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최연수 역할을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진희와 김현주가 세 번째 만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정현과 연수가 25년 이상 살아온 부부의 모습으로 보여야 했기 때문에 두 배우만 한 조합이 없었다”며 “촬영하면서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줘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송현욱 감독은 “정현과 연수가 지키고자 한 건 평범한 일상이었던 것 같다”며 “지난해 촬영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소중함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소중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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