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다크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준혁·김옥빈·임원희의 모습이다. / OCN
26일 열린 ‘다크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준혁·김옥빈·임원희의 모습이다. / OCN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타인은 지옥이다’ 정이도 작가와 영화 ‘더 폰’ 김봉주 감독이 의기투합해 안방극장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변종인간 서바이벌’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장르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옥빈·이준혁이 뭉쳐 기대를 더한다. ‘다크홀’이 OCN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OCN 새 오리지널 ‘다크홀’(연출 김봉주, 극본 정이도) 제작발표회가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봉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옥빈·이준혁·임원희가 참석했다.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정체불명의 연기로 인해 아비규환에 빠진 위기 상황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정이도 작가가 ‘타인은 지옥이다’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영화 ‘더 폰’ 연출한 김봉주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크홀’로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선 김봉주 감독 / OCN
‘다크홀’로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선 김봉주 감독 / OCN

이날 김봉주 감독은 “작년 1~2월경에 제작사로부터 대본을 전달받았다”며 “평소에 좀비물을 좋아한다. 몸과 마음은 힘들겠지만, 다신 이런 작품을 만들어볼 기회가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냉큼 하겠다고 했다”고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영화 쪽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차이점이 생각보다 많이 느껴졌다”며 “영화처럼 2시간 안에 모든 내용이 끝나는 게 아니기에 좀 더 친절하게 연출하고자 노력했다. 주변에 계신 분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첫 드라마 연출 소감을 전했다.

타 좀비물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봉주 감독은 “기존 (좀비물 속) 좀비들은 감염이 되는 순간 식욕 하나로만 움직이게 된다”며 “반면 ‘변종인간’은 감염되기 전에 갖고 있던 감정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분노나 공포는 더 증폭된다”며 “감염이 되더라도 서사가 쭉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김옥빈의 복귀도 기대를 모은다. tvN ‘아스달 연대기’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연기를 마시고도 변하지 않는 유일한 생존자 이화선 역을 맡은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되게 흔한 좀비물 영역에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물리면 감염이 되는 게 아닌, 연기를 흡입하면 광기에 몰리게 되고, 마지막엔 크리처까지 등장하는 게 신선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화선 캐릭터의 직업은 서울지방청 광수대 형사다. 어느 날 남편을 죽인 살인마의 전화를 받고 내려간 무지시에서 검은 연기를 마시고 변종인간이 돼버린 사람들을 목격하게 되고, 생존자들을 구하는 데 앞장선다. 김옥빈은 “액션이 많아 부상 방지를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크홀’ 들어가기 전에 매일 5km씩 뛰며 지구력을 키웠다. 현장에서도 서로 간의 부상 방지를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크홀’로 만난 이준혁(왼쪽)과 김옥빈 / OCN
‘다크홀’로 만난 이준혁(왼쪽)과 김옥빈 / OCN

이준혁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생존자 유태한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노린다. 유태한은 평소 농담과 장난을 즐기는 껄렁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강인한 정의감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tvN ‘비밀의 숲2’ 속 서동재로 분해 밉상 연기를 선보인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준혁은 “‘비밀의 숲2’에서 말이 정말 많았는데, ‘다크홀’에서는 말 대신 몸으로 부딪친다”라며 “대사를 많이 외우지 않았지만, 몸이 좀 아팠다.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6개월 사이에 연기하니 재미있었다”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외적인 변화도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다. 이준혁은 “전작들에서 주로 깔끔한 느낌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거친 느낌을 내기 위해 염색을 했다”며 “의상도 돌아다니면서 쉽게 볼 수 없는, 튀는 스타일로 준비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박순일 역을 맡은 임원희 / OCN
박순일 역을 맡은 임원희 / OCN

임원희는 무지시 지구대 경장 박순일 역을 맡아 작품의 감칠맛을 더한다. 그는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한 정 많은 캐릭터”라며 “안 할 것 같이 굴지만, 정이 많아서 다 도와준다. 데리고 다니고 싶은 동네 형처럼 표현하고자 했다”고 박순일 캐릭터의 매력을 소개했다.

또 임원희는 ‘다크홀’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한국형 재난물”이라며 “어두운 이야기지만 그 안에 코미디적인 요소들이 숨어있다.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기대를 배가시켰다. ‘다크홀’은 오는 4월 30일 밤 10시 50분에 OCN과 tv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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