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선 씨젠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선 씨젠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거센 불만을 샀던 씨젠이 주가 부양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이후 완전히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고민을 마주했던 천종윤 씨젠 대표가 고민을 덜게 된 모습이다.

◇ 무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 급등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빛을 본 바이오기업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분자진단 분야에서 오랜 세월 묵묵히 내공을 쌓아온 씨젠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발 빠르게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놀라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씨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822.7%, 2,915.6%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 흐름은 달랐다. 지난해 연초 3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8월 3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9만3,000원에 2020년을 마감했다. 새해 들어서도 하락세는 계속됐고, 12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자 씨젠의 일반 소액주주들은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거센 불만을 표출했다. 회사 측에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천종윤 대표의 연임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씨젠은 지난해 말 임원들이 자사 주식 매입에 나서고, 배당 계획을 내놓는 등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주식 발행총수 확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지난 8일엔 무상증자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주가 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꺼내들었다. 

씨젠의 이 같은 노력은 주가 반등이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상증자 발표 전 13만원대였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2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3일을 기해 권리락이 발생한 가운데, 씨젠의 주가는 현재 10만원~11만원에 형성돼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씨젠은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었던 주가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있는 점, 씨젠의 실적이 올해도 성장가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주가 상승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로써 주가 달래기라는 까다로운 과제를 마주했던 천종윤 대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주가 반등의 신호탄을 쏜 씨젠이 향후 어떤 방안들을 추가로 내놓으며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