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신임 강원랜드 사장이 최근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강원랜드
이삼걸 신임 강원랜드 사장이 최근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강원랜드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공식 취임해 업무에 착수한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이 당면한 무거운 과제들을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심각한 경영위기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갈등 등 까다로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자신을 향한 ‘낙하산 논란’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코로나19 대응에 지역사회와의 갈등까지

이삼걸 신임 강원랜드 사장은 지난달 말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고 지난 8일 취임식을 가졌다. 이어 지난 15일 첫 공식 대외일정으로 순직산업전사위령탑을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문태곤 전 사장의 뒤를 이어 강원랜드 수장이 된 이삼걸 사장은 당장 험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묵직한 현안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강원랜드는 현재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영업이 어려워진 탓이다. 지난해에는 설립 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힘겨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만큼, 2년 연속 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강원랜드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전임 사장 시절 악화된 지역사회와의 관계회복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원랜드는 최근 수년간 취업비리 직원 채용 취소, 전임 사외이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강원도와의 폐광기금 관련 소송 등으로 지역사회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조직 내부기강 확립,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준비 등도 중요한 과제다. 최근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집단해고 위기에 내몰렸다고 주장하는 근로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호소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이삼걸 사장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삼걸 사장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지낸 공직자 출신이지만, 공직을 떠난 뒤 2014년부터는 줄곧 정치인의 행보를 걸어왔다. 초기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출마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2018년 지방선거 및 2020년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 아직 당선된 적은 없지만,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경북지역에서 최근 두 차례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안동시 지역위원장까지 맡아온 인물이다.

이삼걸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며 강원랜드 100년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일성을 밝혔다. 산적한 현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은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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