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권 출마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 대표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나 전 의원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당 대표 출마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갑작스럽게 원내대표 소임에서 내려와야만 했고 점차 윤곽이 드러났던 마지막 협상의 끈마저 놔야 했던 2019년 초겨울은 두고두고 나에게 아쉬움을 남긴다”고 밝혔다.

그간 국민의힘 내에서는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등판론이 꾸준히 흘러 나왔다. 당권 출마를 한 조해진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글을 계기로 기류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같은 날 오전 패스트트랙 1심 5차 공판에 출석한 나 전 의원은 ′강경 투쟁 노선′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도 패스트트랙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섰고 고단함과 참담함에 괴롭다”면서도 “재판을 받으면 받을수록 또 이 정권 5년 시계의 끝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옳았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쟁점이 됐던 공수처가 잘못됐다는 점도 역설했다. 나 전 의원은 “공수처의 무서운 질주는 앞으로도 심히 우려스럽다”며 “그런 위험하고도 부당한 공수처를 막으려 했던 처절함이 바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우리의 모습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리를 무력화시키려 휘두른 것이 빠루였다”며 “우리가 빠루를 휘두른 게 아니라 우리가 빠루에 놀라 보여준 것일 뿐인데 거꾸로 뒤집어 씌워지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해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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