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농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경농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동오그룹의 농약 제조전문 계열사 경농이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최근 3세 시대를 본격화한 것에 발맞춰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다.

경농은 지난 26일 자사주 216만여 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농이 발행한 주식 총 수의 10% 규모다. 소각예정금액은 약 32억원으로 명시됐으나 이는 장부가, 즉 취득금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320억원에 해당한다.

자사주 소각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자사주 소각은 소각된 주식의 가치가 다른 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친화 조치로 여겨진다.

이 같은 결정은 시기적으로 더욱 주목을 끈다. 경농은 지난달 말을 기해 최대주주 일가 3세인 이용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경농은 최대주주 일가 2세 이병만 동오그룹 회장과 3세 후계의 핵심인 이용진 사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아울러 또 다른 그룹계열사 조비는 이병만 회장과 이용진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이승연 사장이 이어받았다. 이승연 사장은 이병만 회장의 차녀이자 이용진 사장의 둘째 누나다.

즉, 3세 경영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 자사주 소각도 단행한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안정적인 지분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경농은 현재 27.57%의 지분을 보유한 동오홀딩스가 최대주주이며, 이용진 사장이 15.43%로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용진 사장은 동오홀딩스 지분 55.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경농은 지난해 연결 기준 2,482억원의 매출액과 1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1%, 영업이익은 64.3%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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