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는 2018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줄곧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홈페이지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는 2018년 6월 국내 출시 이후 줄곧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야심차게 들여왔던 쉐보레 이쿼녹스는 ‘권토중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출시 후 줄곧 아쉬운 판매실적을 기록해온 이쿼녹스가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2018년 6월 쉐보레 SUV 라인업의 글로벌 대표 모델인 이쿼녹스를 수입 방식으로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거센 파문에 휩싸인 이후 경영정상화에 돌입하며 선보인 야심작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쿼녹스는 좀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출시 후 첫 월간 판매실적으로 385대를 기록하더니 이후에도 줄곧 저조한 판매실적이 이어졌다. 출시 첫해 반년간의 성적은 1,718대였고, 2019년에는 연간 판매실적이 2,105대에 그쳤다. 이어 지난해에는 1,492대로 더욱 하락했다. SUV 시장 전반의 가파른 성장세에 비춰보면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쿼녹스가 부진을 면치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는 한국지엠의 특성과 수입판매 방식이 꼽힌다. 엄연한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와 비교되면서 수입 판매방식의 단점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이쿼녹스는 최근 한국지엠 쉐보레의 국내 라인업에서 아예 제외됐다. 현재 한국지엠 쉐보레 홈페이지 내 차량 소개 섹션 중 SUV 리스트에 이쿼녹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출시예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쿼녹스 소개 페이지로 들어가면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쉐보레는 앞서 지난해 2월 시카고 오토쇼를 통해 이쿼녹스 페이스리프트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공식 출시는 다소 지연됐다. 국내에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여부 및 시점 등도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운의 SUV’ 이쿼녹스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권토중래’에 성공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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