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주요 사업군의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중고차 경매 업체에 캐피탈사 투자까지… 사업 다각화 분주 

지난해 리드코프의 매출은 전년보다 위축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드코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732억원으로 전년 동기(4,954억원) 대비 24.7%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부문에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리드코프의 영업이익은 601억으로 전년 보다 11.5% 증가했고, 순이익은 13.1% 늘어난 459억원을 기록했다.

리드코프는 소비자금융(대부업)과 석유사업, 휴게소 사업, 광고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주요 매출원은 석유사업과 소비자금융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소비자금융사업이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석유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소비자금융사업은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소비자금융 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소비자비자금융 사업 매출액은 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2,346억원) 보다 15.1%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이 위축세를 보인 것은 전체 업황 악화와 무관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 시장은 잇단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최근 몇 년간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면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일까. 리드코프는 2019년부터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드코프는 2019년 라이프스타일 렌탈샵 BS렌탈의 경영권 인수에 대신금융그룹 계열 대신PE 등과 함께 참여하며 사업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리드코프는 2019년 말 BS렌탈 인수를 위해 조성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BS렌탈은 가전제품와 사무기기 등을 대여 및 판매하는 플랫폼 업체다. 

또한 중고차 경매 사업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리드코프는 지난해 말 중고차 경매 전문기업 카옥션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카옥션은 온·오프라인 중고차 경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자동차의 시세 및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솔루션 ‘카스탯’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리드코프는 해당 투자를 통해 금융 연계 사업을 모색하고 사업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리드코프는 사모펀드(PEF) 캑터스PE를 통해 중소 캐피털업체 메이슨캐피탈도 인수했다. 메이슨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최근 캑터스바이아웃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됐다. 캑터스바이아웃 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PE)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다. 리드코프는 해당 펀드에 380억원을 출자했으며 최대 투자자(LP)로 참여한 상태다.  

업계에선 리드코프가 대부업 환경이 악화되자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슨캐피탈 인수와 관련해선 제2금융권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과연 리드코프가 이 같은 수익다변화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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