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1조4,9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주식 보상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 /뉴시스
네이버가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1조4,9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주식 보상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인건비 부담이 대폭 증가하면서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신사업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커머스, 핀테크 등 기존 사업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영업익 감소는 직원 대상 주식 보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3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라인 계열 회계적 처분 손익 등 현금 유출입이 수반되지 않는 회계상 이익으로 15조3,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질적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DTA)은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올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실적은 클라우드, 커머스, 핀테크 등 신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견인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사업부문은 클라우드로 매출은 71.1% 오른 81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영역에서 10배가 넘는 매출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플랫폼의 매출은 168% 성장했다.

핀테크 매출은 외부 제휴처 확대 등에 따른 결제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2.2% 오른 2,0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의 결재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오른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매출은 중소상인(SME)들의 지속적인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3% 오른 3,24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지속적인 SME 지원 등을 통해 1분기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를 기록했다.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6개월 전보다 두 배, 누적시청자수는 1억7,000만뷰, 누적 구매자수는 17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온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른 1,30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웹툰 콘텐츠의 결제 전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웹툰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네이버는 상반기 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창작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왓패드 인수 절차는 오는 5월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합병후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파급력있는 콘텐츠를 웹툰‧웹소설 플랫폼에 동시에 론칭해 영향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라인망가가 경쟁사인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탈환의지도 드러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망가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프로덕트 안정성 및 사용성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망가앱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콘텐츠 추천 로직 변화 및 사용자 혜택 다변화 등 서비스 방문 빈도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치플랫폼 매출은 신규 광고주의 유입, 지면 확대 및 매칭 기술 개선 등 플랫폼 고도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성과형 광고의 확대로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4% 올랐다.

네이버는 올해 초부터 목표로 밝혀온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 대표는 컨콜을 통해 “라인과 경영통합 이후 글로벌 커머스 세대를 공략하고 있고 유럽의 중고거래 마켓 ‘왈라팝’, 인도네시아 ‘엠텍’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에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변곡점”이라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의미있는 시도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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